‘동성혼’ 김조광수-김승환 “10일 혼인신고,받아들이지 않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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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성혼' 김조광수-김승환 혼인신고/동아닷컴 DB)
(사진='동성혼' 김조광수-김승환 혼인신고/동아닷컴 DB)
영화감독 김조광수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이 혼인신고를 한다.

지난 9월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 커플은 10일 오전 혼인신고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은 "우리는 오늘(10일) 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접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조광수는 "혼인신고서를 어떻게 제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직접 구청에 가는 건 아니다. 이미 혼인신고서를 준비해 놨다. 이를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대문구청이 혼인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변호인단과 함께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민법과 헌법 어디에도 동성애자는 결혼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없다. 사람들이 우리의 결혼을 합법이 아니라고 하는데, 아니라는 근거도 없다"며 "정부가 동성애자가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빼앗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승환 대표도 "알고 보면 우리는 부부로서 누리지 못한 것이 많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고, 배우자가 수술해도 동의서에 사인조차 하지 못한다"며 "10년, 20년을 같이 살더라도 법적으로 배우자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청 측은 "가족관계 등록은 법원의 위임을 받아 진행되는 업무이기 때문에 혼인신고 접수 후 법원에 유권해석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조광수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혼인신고 계획을 밝혔다.

김조광수는 이 글을 통해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결혼한 성인이 적법한 절차로 신고하는 것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 9월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공개 결혼식을 가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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