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이정현 발언이야말로 언어살인…사과할 뜻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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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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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동아DB
사진 제공 동아DB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10일 정국에 파문을 몰고 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마음을 담아서 의원으로서 충언을 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전날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양 최고위원의 발언은 언어 살인이며 국기문란, 민주주의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제 말이 언어 살인이 아니라 이정현 홍보수석이야말로 저에 대해서 언어 살인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 홍보수석이 "대통령의 위해(危害)를 선동, 조장하는 무서운 테러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제가 발언한 전문을 보면 암살을 부추긴다든가 위해를 선동한 것이 없다고 판단되고, 제가 한 말 중에 이런 게 있다.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뿐이다. 오만과 독선, 불통을 벗어던지고 국민 곁에 돌아오기를 바란다, 이런 게 마지막 구절"이라며 "대통령의 위해를 선동하고 더구나 암살을 선도하는 사람이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박근혜 대통령뿐이다고 말할 수가 없으며 국민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거야말로 신공안몰이고 매카시즘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특히 국회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뜻 같다"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재갈을 물린다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만약 이런 식으로 의원이 어떤 정당한 말을 못하는 식으로 몰아간다면 저는 그런 부분에서 단연코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장하나 의원과 양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정말 촌스럽게 제명 운운, 어떤 명문으로 제명한다는 거냐?"고 반문하며 "제명해 봐라, 한번. 어떤 명문으로, 어떤 근거를 댈지 모르겠는데 이런 속 좁은 정치, 이런 공안 몰이 정치라면 결코 국민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중정(중앙정보부)이란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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