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덕장에 지장 이미지까지 겸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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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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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과 3년 21억 재계약 ‘역대 최고대우’
“인천AG 감독 맡아서 명예회복 하고싶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역대 최고 대우로 삼성과 재계약한 류중일(50·사진) 감독은 축하를 건네는 이들에게 환한 웃음과 함께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9일 오전 삼성 구단 서울 사무실에서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사인한 뒤 일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취재진과 만나 “지난 3년은 1기였다. 앞으로 2기는 덕장에 지장까지 겸비한 감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역대 최고 대우다.

“감사하다. 처음 감독을 했을 때 불안했지만,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면서 3년 재계약을 하게 됐다. 지난 3년은 감독 1기였다면, 이제 2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2기의 삼성 라이온즈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겠다. 그동안 ‘형님 리더십’으로 불리며 덕장의 이미지가 붙어 있었는데, 이제는 덕장에다 지장을 겸비한 감독이 되고 싶다. 새로운 변화를 줄 시점이다. 많이 보고, 기록하고, 연구하는 감독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

- 연봉 5억원이다. 최고 대우를 받은 만큼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부담 된다. 부담되지만 내가 많이 받아야 다음 감독도 많이 받지 않겠나. 지난 3년을 매듭짓고 앞으로 새로운 3년 동안에도 절대 허물어지지 않는 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엔 오승환(한신)이나 배영섭(경찰청 입대 예정) 등이 없지만, ‘누가 없어서 진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 지난 3년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과정을 놓고 보면 항상 힘들다. 그러나 결과가 좋으면 좋은 거다. 3연패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 계약금 중 2억원이라는 큰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했는데.

“그동안 늘 받기만 했다. 받은 게 있으면 주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예전에 선동열 감독님이 1억원을 기부하신 적이 있다. 최고대우를 받은 만큼 나는 그보다는 더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억1000만원을 할 걸 그랬나?(웃음) 그래서 1억원을 더 했다. 2억원은 내가 감독에서 잘렸다면 없었을 돈이다.”

(류 감독은 지난 수년간 청각장애선수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1000만원을 내놓기도 했고, 팀 홈런에 10만원씩을 적립해 1000만원 가까운 돈을 불우이웃단체에 지원하는 등 그동안 알게 모르게 기부를 해왔다.)

- 앞으로 3년간 어떤 목표로 나갈 것인가.

“팀 우승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내년 10월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게 될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만약 (나로) 결정이 된다면 명예회복을 한번 하고 싶다. 그동안 국가대표 코치로는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올 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감독으로는 지고 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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