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고채 순증 물량, 39조로 5년만에 최대… 금리 상승 압박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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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채권 시장에 공급되는 국고채 물량이 1998년 국고채가 본격적으로 발행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전망됐다.

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총 발행량 예상 규모는 총 97조9000억 원어치다. 올해보다 9조6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내년 순증 물량만 38조6000억 원어치에 달해 2009년(41조6000억 원 순증)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늘어나는 국고채 물량을 흡수해 줄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고채에 주로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우려해 이미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국공채 주요 투자가인 보험사나 금융투자사들도 내년 채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투자에 올해보다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안전 자산으로 인기를 끌었던 채권형 펀드가 최근 주가지수 상승으로 조금씩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압박감도 함께 커지면서 글로벌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단기적 여건은 좋게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공채 발행#금리상승#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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