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 선두주자, MTS에서도 한발 앞서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신증권 ‘사이보스 터치’ 눈길

증권거래의 차세대 대세는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

2009년까지만 해도 증권사의 미래 수익원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전체 거래대금의 47%, 개인 거래대금의 80%가 객장이 아닌 가정의 컴퓨터 화면에서 오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컴퓨터가 아닌 ‘손 안에 있는 휴대전화’로 주식을 거래하는 세상이 됐다. 2009년까지 1% 수준을 맴돌던 스마트폰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대금은 올해 기준 9.3%까지 증가했다. HTS의 최강자 대신증권은 MTS에서도 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 HTS 넘어서는 기능

정보를 얻기 편하고 거래하기 좋게 만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대신증권의 ‘사이보스’는 2011년 처음 스마트폰용이 개발된 뒤 계속해서 기능이 추가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회사 측은 HTS 수준의 기능과 정보를 MTS에 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이 자사 MTS ‘사이보스 터치’를 개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다른 회사 MTS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이 종목 검색을 했을 때 주가 등 주식 매매 정보 외에도 기업의 재무정보 등을 NICE신용평가에서 제공받아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HTS의 고급 기능도 MTS에 그대로 이식했다. 투자자별·시간대별 매매 현황, 그동안의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시장분석 기능, 업종별 주요 행사, 이벤트를 정리한 업종달력, 각종 데이터를 그래프로 그려 주는 차트 기능 등을 MTS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편의기능은 스마트폰의 통신 환경을 적극 이용해 HTS보다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각종 금융상품의 경향이나 최신 이슈를 볼 수 있는 ‘금융상품 리플릿’ 조회 기능은 HTS에는 없는 기능이다.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담당 매니저 상담하기’ 버튼을 눌러 직접 전문가와 통화할 수도 있다.

○ 휴대전화 장점은 적극 활용

24시간 통신이 가능한 휴대전화의 장점은 적극 반영했다. 특정 조건을 미리 입력해 놓으면 그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를 체결해 주는 자동주문 기능이나 특정 시점에 특정 종목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예약주문 등 각종 주문 기능을 심었다. 김병철 대신증권 IT서비스본부장은 “주식 외에도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상품을 거래할 수도 있고 해외파생상품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각 증권사들은 MTS를 개발할 때 작은 화면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신경 쓰기도 한다. 대신증권은 ‘터치 영역 확대’와 ‘가로보기’ 기능을 활용했다. 터치영역 확대는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 부분의 면적을 넓게 만들어 클릭 실수를 줄이도록 한 기술이다. 가로보기는 스마트폰을 옆으로 눕혔을 때 세워서 볼 때보다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하도록 한 기능이다. 회사 측은 “특히 차트를 볼 때 스마트폰을 눕히면 더 자세히 정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증권사 MTS 최초로 국제 우수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백준오 대신증권 온라인서비스부 팀장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증권 게시판을 MTS에 연결해 투자자들끼리 정보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도 마련했다”며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에게 건의사항을 받아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TS#MTS#대신증권#사이보스 터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