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유력후보자로 주목받는 6명 살펴보니… 삼성전자 출신 3명 vs 美벨연구소 출신 3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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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배경 싸고 관심 쏠려

이르면 16일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군의 경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일단 14일 CEO추천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지만 후보자가 한 명으로 압축되지 않을 경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KT 측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자·미디어 분야의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 출신과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경력을 가진 통신 전문가들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진 후보자들 가운데 관료나 정치인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KT CEO추천위원회가 내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기업인 출신이 유리해 보인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차기 CEO의 조건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 △글로벌 경영 능력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 △투철한 기업가정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우선 KT가 유·무선 통신 분야 이외에도 인터넷TV(IPTV), 콘텐츠, 부동산, 렌털 등 50여 개 계열사에서 6만여 명이 일하는 방대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출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이기태 전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사장,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 전 부회장은 1990년대 이후 15년 이상 국내 무선통신 산업을 이끌어온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황 전 사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산업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글로벌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홍 사장은 벨연구소와 KT를 거쳐 삼성전자에 몸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반면에 현재 KT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신 전문가가 CEO로 영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가운데 세계 최고의 통신연구소 가운데 하나인 벨연구소 출신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상훈 전 KT G&E 사장과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이 벨연구소를 거쳐 KT에서 일하며 사내 평판과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둘 다 젊은 시절 벨연구소에서 일하다 인재 영입 케이스로 KT로 옮긴 경우로 국내 통신시장 사정에도 밝다는 게 장점이다. 이 밖에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 원장도 벨연구소 출신으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데이콤(현 LG유플러스)을 거친 통신 전문가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KT#삼성전자#벨연구소#KT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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