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서민과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은행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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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창립 44주년… ‘JB다이렉트’ 등 서민금융 특화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우리의 주요 고객은 대기업과 돈 많은 PB(프라이빗뱅킹) 고객이 아닙니다. 서민과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은행이 되는 게 목표지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59·사진)은 2010년 은행장으로 취임해 올해 4월 지주사로 출범한 JB금융지주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2009년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7조2500억 원이었으나 그가 행장을 맡은 이후 연 20%의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12조 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은 10일 창립 44주년을 맞이한다. 서민금융에 특화된 금융지주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김 회장을 최근 서울 여의도 전북은행 서울사무소 집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 회장은 동부그룹 미국 현지법인 사장, 대신증권 상무,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역임했다.

―전북은행이 지역을 벗어나 서울 등 수도권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은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등 시장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에 진출해야만 한다. 현재 서울에만 9개의 지점이 있는데 더 늘릴 계획이다. 우리 진출 방식은 다른 곳과 차이가 있다. 2층에 3, 4명이 근무하는 소형 점포 형태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보통 점포의 3분의 1밖에 안 든다.”

―7월 선보인 JB다이렉트예금이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화제인 것 같다.

“직접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엄청 줄었다. 20, 30대 젊은 고객들일수록 은행에 가지 않는다. 무점포, 온라인 기반의 뱅킹서비스인 다이렉트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이렉트 방식은 고객을 유치하기도 쉽지만 잃어버리기도 쉽다. 다이렉트로 아낀 비용을 고객에게 예금 금리 인상 등의 혜택으로 돌려줘야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다. 지금은 예금만 취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다이렉트 대출 상품도 선보일 것이다.”

―‘중산층·서민을 위한 최고의 은행이 되겠다’가 목표인데 전북은행만의 강점이 있나.

“이들에게 조금 더 이자를 주고, 친절하게 대하고, 꼭 필요한 특화상품을 만들려고 애쓴다. 전북은행 상품 가운데 ‘행복투어적금’이 있다. 적금으로는 이례적으로 가입자에게 환전 수수료 우대, 여행상품 이용금액 ‘캐시백’ 등 혜택을 준다. 내년에는 결혼식 비용의 2%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JB행복결혼 적금’도 선보인다. 이런 혜택을 주면 중도 해약을 덜 하게 된다. 서민을 위한 적금을 만들려면 조금 집어넣고 금방 빼게 하면 안 된다. 쉽게 돈을 뽑지 못하게 유도해야 고객이 돈을 모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려고 한다.”

―광주은행 인수는 잘될 것으로 보는가.

“JB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기 때문에 약간 덩치를 키울 필요는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두 은행 간 업무가 겹치는 게 거의 없으므로 인수합병이 된다면 실질적인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김한#JB금융지주#전북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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