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소음-진동-먼지 적고 차량안 널찍, 창문도 시원시원… ‘달리는 전망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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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말 개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안전-성능시험 한창

대구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를 빠져나온 모노레일이 시험 운행을 위해 임시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이달 17일부터 궤도(선로) 시험 운행을 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를 빠져나온 모노레일이 시험 운행을 위해 임시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이달 17일부터 궤도(선로) 시험 운행을 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6일 대구 북구 동호동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선로가 하나인 철도) 차량기지. 시험 운행 구간(400m) 임시 승강장에 모노레일 차량이 ‘빵∼’ 하는 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듯 진입했다. 옆 사람과 소곤거려도 될 만큼 소음이 작았다. 차량과 직원은 “모노레일은 고무바퀴를 사용하는 데다 궤도(선로)를 감싸는 방식이어서 쇠가 맞닿는 철도나 지하철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작고 먼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는 넓고 쾌적했다. 의자 폭은 1, 2호선보다 3cm 넓힌 46cm로 제작했다. 좌석 89석 중 21석(25%)은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이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차량이 ‘웅’ 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모노레일은 기관사가 없는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 도입돼 운전실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승객들이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전망석이 설치됐다. 지상 7∼29m 높이의 궤도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을 살려 승객들이 경치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 창문도 지하철보다 크다.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주택가를 통과할 때는 창문이 흐려진다. 모노레일 차량은 시험 구간에서 시속 10km로 달리며 시스템 점검을 받았다.

대구 도심을 달릴 모노레일의 성능과 안전 시험이 한창이다. 현재 차량기지에는 전체 28편성 84대 차량(1편성은 차량 3대) 가운데 16편성이 시험 중이다. 나머지 차량은 내년 4월까지 들여와 점검한다. 이달 17일부터 시작하는 궤도 주행 시험에서는 실제 속도인 시속 50∼70km로 운행한다. 내년 3월 영업 운전 시험 때는 시민들도 궤도를 달리는 모노레일을 볼 수 있다. 내년 하반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면 12월 정식 개통한다. 현재 공정은 82%.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3호선 전 구간(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5km)에 궤도 빔 1316개를 모두 설치한 데 이어 정거장 30개의 구조물 공사를 마쳤다.

도시철도 3호선은 건설 과정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3건을 획득해 사업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입제품 사용 대비 118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었다. 또 길이 30m 궤도 빔 제작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했다. 지금까지는 25m가 표준 길이였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142개의 궤도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다. 무인자동운전에 따른 차량 내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개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무선전송기술은 지난달 28일 안전행정부의 전국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궤도에 안테나를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차량 내외부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모노레일은 일본 히타치의 시스템으로 제작됐지만 국내 기술도 많이 도입했다. 채문호 관리과장은 “전체 128개 분야 중에 61개(47%)에 철도차량 제작업체 우진산전 등 국내 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쓰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모노레일 궤도와 교각에 디자인 및 녹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상 구조물이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호선 주변 지역의 경관 개선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모노레일을 타고 도시 경치를 즐기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모노레일#대구도시철도#소음#성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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