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어노래로 예술-과학 융합 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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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스팀 영어뮤지컬’ 공연… 인천 17개校 초등생 250명 무대에
인류 진화-빛의 원리 등 쉽게 익혀

6일 인천의 초등학생들이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어린이 영어 뮤지컬 ‘마술피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뮤지컬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과학 기술 예술 수학 등을 융합한 스팀(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형 뮤지컬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6일 인천의 초등학생들이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어린이 영어 뮤지컬 ‘마술피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뮤지컬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과학 기술 예술 수학 등을 융합한 스팀(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형 뮤지컬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6일 오후 2시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이 511석의 관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조명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내레이터가 목소리 강약 조절을 통해 어린 관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뒤 영어 뮤지컬이 시작됐다. 서곡이 흐르자, 마술피리의 애니메이션 3D영상이 무대 뒤쪽에 나타났다. 그리고 소리의 이미지에 따라 번개와 빛, 그리고 태양의 형상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새의 요정 1: “I am the Phoenix, with magnificent wings!”(나는 화려한 날개를 가진 피닉스야!)

새의 요정 4: “Papageno! Can you tell us how we are able to fly so gracefully?”(파파게노! 우리가 어떻게 아름답게 날 수 있는지 원리를 알고 있어?)

파파게노: “Of course! Birds can fly thanks to important forces. Drag, lift, thrust, and weight!”(그럼, 새들이 날 수 있는 원리는 항력, 양력, 추력, 중력 등 4가지 힘 때문이지)

새의 요정과 파파게노의 대화가 진행되는 순간, 무대 뒤에는 새의 모양이 나타났다. 그리고 새가 어떤 과학적 원리로 하늘을 날 수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D영상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관객들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뮤지컬을 통해 인류 진화를 비롯해 빛과 소리의 과학을 배웠다.

이날 무대에 오른 영어 뮤지컬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과학 기술 예술 수학으로 융합해 각색한 스팀(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형 어린이 영어 뮤지컬 ‘마술피리’.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스팀 영어 뮤지컬이었지만 배우들의 율동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은 점차 공연에 몰입했다.

이날 무대에 선 강승일 군(11·관교초교 5학년)은 “뮤지컬 대본에 다양한 과학 기술 원리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수많은 연습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팀 영어 뮤지컬에는 관교초등학교 등 인천지역 17개 초교에서 총 25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11개 팀으로 나눠 6∼8일 총 11회 무대에 올랐다.

무대는 3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원장 조성갑)과 인하대(총장 박춘배)가 이날 뮤지컬을 공동 개발했다. 융합형 창작 콘텐츠 개발에 성공해 이를 무대에 올린 것. 일선 학교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아닌, 무대에 서 보고 싶은 열정이 있는 학생을 선착순 선발했다. 학교로 찾아가 1주일에 2회씩 학생들을 지도한 영어 뮤지컬 강사 22명은 인하대와 진흥원이 함께 개설한 ‘에듀테이너 양성 사업’을 통해 선발됐다. 이들은 8∼9월 2개월간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에서 영어 뮤지컬 교육을 위한 교과 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9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17개 초교에 나가 어린이들을 교육했다.

영어 강사로 일하다 이번 공연에 에듀테이너로 참가한 박효선 씨(39)는 “예술과 과학, 그리고 첨단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커다란 교육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오수학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원장은 “이번 영어뮤지컬 공연은 예술과 과학의 융합형 콘텐츠 개발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융합형 인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통합 문화예술교육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영어 뮤지컬#STEAM#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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