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됩니다, 후지필름 X-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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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9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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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구매할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할까? 카메라 내구성은 어떤지, 이미지 센서 및 이미지 처리 엔진은 어떤 것을 탑재했는지 등 성능적인 부분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고, 가격은 어떤지,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와 호환되는지 등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초보자라면 얼마나 사용하기 쉬운지, 사진은 잘 나오는지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필자가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제품은 이런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제품 후지필름 X-A1이다.


화사한 색감… 대충 찍어도 작품이

X-A1의 가장 큰 특징은 선명한 색상과 화사한 색감이다. 상위제품인 X-M1과 동일한 ‘EXR PROCESSOR II’ 이미지 처리 엔진을 장착해, X시리즈(후지필름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징인 풍부한 색 표현력과 실제 색상과 흡사한 색 재현력을 가져왔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미지 센서의 성능이 상위 제품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것. 기존 X시리즈는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한 ‘X-Trans CMOS’ 센서를 사용하지만, X-A1은 일반 APS-C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


필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사진을 찍기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DSLR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조리개와 셔터속도, 화이트밸런스 등을 바꿔가며 두어 번 테스트 샷을 찍은 뒤 촬영해야 하지만, X-A1은 전원을 켜고 구도를 잡은 뒤 셔터만 누르면 된다. 특히 촬영 기능 중 SR AUTO 플러스(SR+)는 ‘반칙’수준이다. SR+는 셔터 속도, 조리개 및 기타 설정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으로, 각 상황에 따라 매크로, 스포츠, 인물 등 58가지 유형을 빠르게 인식하고 적절한 촬영 설정으로 맞춰준다. 다음은 X-A1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이 밖에도 기본적인 촬영 모드(P, A, S, M), 다양한 필터 효과를 넣는 고급 모드(Adv.), 각종 촬영 상황에 맞는 설정이 미리 적용된 장면 모드(SP) 등을 갖췄다.

같은 사진, 다른 느낌… 필름 시뮬레이션

과거 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필름의 종류에 따라 색감이나 분위기가 달랐다. X-A1은 ‘필름 시뮬레이션’이라는 기능을 통해 자사의 필름 프로비아(PROVIA), 벨비아(Velvia), 아스티아(ASTIA) 등의 색감을 재현했다. 프로비아는 자연스러운 색상으로 피사체 종류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벨비아는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등을 생기 있게 표현해 풍경과 자연에 적합하다. 아스티아는 따뜻한 색상과 콘트라스트(대비)로 부드러운 느낌을 줘 인물 사진에 적합하다. 이외에 흑백, 흑갈색 등의 필름 효과가 있다. 다음 사진은 각각 필름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모습이다.





참고로 이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은 동영상 촬영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의 필름을 선택하고 동영상 촬영버튼만 누르면 된다.

간편하게 한 손으로

이제 인터페이스를 보자. 우선 조작 다이얼을 2개 갖춘 점이 인상 깊다. 다이얼이 하나뿐인 제품은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동시에 조작할 수 없다. 조작다이얼과 함께 다른 버튼 하나를 추가로 눌러야 조리개(혹은 셔터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그만큼 조작속도가 느리다. 이와 달리 X-A1은 조작 다이얼 2개로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각각 조절할 수 있어, 조작속도가 빠르다. (사실 SR+ 기능이 훌륭해 조작 다이얼을 사용할 일이 적지만…)자신이 원하는 밝기와 아웃 포커싱, 원하는 순간을 만들기 좋다.


사용 인터페이스에서 느낀 또 다른 장점은 대부분의 조작을 오른손 하나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작다이얼 2개는 물론, 내장 플래시 작동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버튼이 오른쪽에 몰려있어, 각종 설정 및 사진 확인 등을 편하게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와이파이 기능으로 손쉬운 사진 전송

X-A1은 와이파이를 통한 사진전송 기능을 갖췄다. 특징적인 기능이라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X-A1는 GPS를 내장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GPS를 활용해 사진에 위치정보를 넣는 ‘지오태깅’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전용 앱은 이밖에 특별한 기능이 없다. 특히 카메라를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없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


와이파이를 통한 전송기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으로도 전송할 수 있다. 무선공유기를 통해 카메라와 PC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면, 촬영한 사진을 PC에 바로 저장하는 ‘PC AutoSave’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카드나 케이블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지 않아도 되니 실내에서 촬영하고, 결과물을 PC에 바로 불러와 큰 화면에서 보거나 블로그 등에 게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틸트 액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후면 액정은 위아래 약 90도씩 움직일 수 있는 틸트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눈높이보다 높거나 낮은 곳에서 피사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평소와는 다른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에 엎드려있는 아기와 같은 눈높이로 카메라를 가져가 사진을 찍는다던가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을 높은 각도에서 내려보며 촬영할 수 있다.


크기는 약 3인치며, 약 92만 화소다. 야외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햇빛에서 모니터 보기’ 모드가 내장돼 있다. 그런데 액정 화면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보통 촬영 시 ‘라이브 뷰’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라이브 뷰 반응속도가 느리다. 카메라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 화면에 표시되는 것이 카메라 움직이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정물 사진이라면 크게 문제없겠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 카메라를 움직이며 찍을 때는 초점을 정확히 잡았는지, 구도가 적당한지 등을 액정 화면을 통해 확인하기 어렵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운 카메라

2013년 12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는 56만 3,000원이다(16-50 렌즈 포함). 카메라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는 가격이다. 무엇보다 사진 촬영으로 얻는 결과물이 아주 만족스럽다. 카메라를 구매하고 싶지만, 큰돈을 들여 산 물건으로 잘 찍을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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