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中 고위층 자녀 ‘채용장사’ 자료 당국에 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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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특채의혹 사실로 드러나

미국 최대 상업은행 JP모건체이스맨해튼이 중국 공산당 및 국영기업 고위층의 인척 등 30여 명을 채용한 대가로 수익을 올린 내용을 기록한 기밀문서를 미 금융감독 당국에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고위층 자녀를 채용한 대가로 사업을 확대해왔다는 의혹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NYT는 이날 온라인 톱기사로 JP모건이 중국 고위층 자제를 채용하면서 이권을 챙겨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들과 딸들’ 프로그램과 관련해 자료를 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 뉴욕 본사는 당국의 조사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행되자 최근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는 채용비리 의혹을 주도해온 JP모건 홍콩법인의 직원들이 내·외부 인사들과 주고받은 e메일과 이 프로그램으로 채용된 직원 및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상세히 표로 정리했다. 이 명단에 오른 고위층 자녀 중에는 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과 금융 감독당국 고위층의 친척, 국영 운송기업인 시노트럭 회장의 조카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JP모건을 떠난 장룽의 사례도 JP모건의 채용 관행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그는 사직서에서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이 모두 허사가 됐다. 어떻게 회사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나를 판단하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라고 밝혔다. JP모건은 그의 부친이 중국 우체국과 자회사를 운영하는 차이나포스트그룹의 고위 관계자인 것으로 알고 채용했으나 그룹이 이를 부인하자 그를 해고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JP모건체이스맨해튼#중국 고위층#부정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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