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새벽 도로변에 웬 물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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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떨어진 민간동물원서 탈출… 주민 신고로 4시간만에 잡혀

8일 오전 3시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초등학교 옆 도로. 일을 마치고 차로 귀가하던 강모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시커먼 물개 한 마리가 인도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있었던 것. 강 씨는 물개가 다른 차에 치일 것 같아 자신의 승용차로 물개를 10여 분 동안 차량 통행이 뜸한 인근 소하천 쪽으로 몰아갔다. 물개는 소하천에서 겁에 질려 제자리에 멈췄고 강 씨가 119구조대에 신고해 발견된 지 30여 분 만에 포획됐다.

이 물개는 3개월 전 우루과이에서 국내에 들여온 몸무게 25kg의 3년생 수컷(사진). 이날 발견된 지점에서 3km 정도 떨어진 한 민간 동물원 사육장에서 전날 오후 11시 50분경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대 측은 물개가 동물원과 인접한 하천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 측은 7일 오후 6시 반경 사육사가 퇴근한 이후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탈출 경위를 조사하려 했다. 동물원은 CCTV를 60여 개나 설치한 상태였지만 물개가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오후 11시 46분 이후의 영상 일부가 삭제돼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 물개는 9월에도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119구조대에 붙잡혔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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