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하나, 현역의원 첫 “대선 불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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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사죄하고 즉각 사퇴를”
與 “막장 드라마” 민주 “개인 의견”
“선거 개입한 국정원장 사형을”… 정동영 민주당고문 주장 논란

민주당 비례대표 장하나 의원이 8일 ‘대선 불복’을 선언한 뒤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6·4 지방선거와 대통령 보궐선거를 함께 실시할 것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장하나 의원실 제공
민주당 비례대표 장하나 의원이 8일 ‘대선 불복’을 선언한 뒤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6·4 지방선거와 대통령 보궐선거를 함께 실시할 것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장하나 의원실 제공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장하나 의원(36)이 지난해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대선 불복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장 의원은 8일 성명서를 배포하고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의혹을 나열하면서 “현재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도 지난해 대선은 총체적 부정선거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뿐”이라며 “다가오는 (내년) 6·4 지방선거와 같이 대선 보궐선거를 치르자”고 주장했다. 앞서 장 의원은 6일 트위터에 “대통령은 사퇴하라! 보궐선거 실시하자!”라는 내용의 문구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열린우리당 대의원 출신인 장 의원은 지난해 청년 몫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결사 반대’ 등에 매달려 왔다.

새누리당은 8일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도 관련 질문을 받고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답변했다.

민주당은 장 의원의 돌출 행동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장 의원이 당과는 전혀 다른 개인 생각을 공개 표명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국정원법 9조 ‘정치관여 금지’ 조항에 국내 정치, 선거에 개입한 국정원장은 사형·무기징역에 처한다’는 엄벌 조항을 추가하자”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6일 트위터에서 “국정원을 국내 정치에서 손떼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길진균 leon@donga.com·황승택 기자
#민주당#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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