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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에 1인 가구, 시월드 넘어 처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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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에 1인 가구, 시월드 넘어 처월드로

동아일보입력 2013-12-09 03:00수정 2013-12-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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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요즘 안방극장 新트렌드
전통적 가족관념 변화-가부장제 거부감 속 새 대안 찾기
‘1인 가구 드라마’를 표방하는 tvN ‘식샤를 합시다’는 싱글족의 식사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CJ E&M 제공
《 결혼과 가족제도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해체되면서 TV 프로그램도 달라지고 있다.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일·주말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고, 일부 드라마는 시집살이 대신 호된 처가살이를 조명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 채널에서는 가족 단위 시청자 대신 1인 가구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했다. ‘재혼’ ‘나홀로족’ ‘처월드’ 등 3가지 키워드로 요즘 안방극장의 트렌드를 분석해본다. 》

○ 드라마 대세는 재혼

이혼을 넘어 재혼은 요즘 드라마의 주된 소재다. 사극을 빼면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재혼했거나 재혼을 앞둔 등장인물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주인공 오로라(전소민)는 황마마(오창석)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가와의 갈등으로 이혼했다. 그는 최근 자신을 짝사랑하다 암에 걸린 설설희(서하준)와 재혼한 상태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다 최근 종영한 SBS ‘못난이 주의보’는 재혼으로 이어진 4남매가 가족애를 쌓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황혼 재혼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도 나왔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 주나’는 가족드라마지만 청춘남녀의 사랑 못지않게 아내와 사별한 현수(박근형)와 이혼녀 순애(차화연)의 로맨스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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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재혼 과정을 중심으로 다뤘던 반면 이제는 재혼 후 발생하는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 중인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주인공 오은수(이지아)는 재혼했지만 남편의 외도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의 관계 등으로 두 번째 결혼 생활도 순탄하지 않다.

○ 나홀로족 겨냥한 프로그램 잇달아

급증하는 1인 가구, 나홀로족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인 가구는 전체의 25.9%를 차지한다. 미혼과 비혼(非婚), 이혼 등의 이유로 홀로 사는 남성 연예인의 일상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이 즐겨 보는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싱글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시작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3년차 이혼녀(이수경) 등 혼자 사는 남녀가 나오는 본격 ‘1인 가구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또 가공식품 정보 및 요리법을 소개하는 올리브채널의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고,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는 싱글 남녀를 위한 연애 노하우를 다룬다.

○ 시(媤)월드 넘어 처(妻)월드

시월드보다 막강한 처월드는 요즘 방송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가족 트렌드다. 기존 부부 토크쇼였던 SBS ‘자기야’는 올해 6월부터 ‘백년손님’이라는 부제를 달고 유명인 사위와 장모 사이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내보내고 있다. KBS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시집살이 못지않은 처가살이를 하는 큰사위 고민중(조성하)과 장모 이앙금(김해숙)의 갈등이 주요 에피소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을 규범으로 여기던 시기가 지나고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시청자도 재혼과 1인 가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처가살이의 부각은 남성의 사회적 위상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변화한 가족상은 전통적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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