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盧 前대통령 기념사업 87억 새해 예산에 반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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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원 “노무현재단서 요청”… 새정부 들어 예산 배정 안돼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예산을 새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4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예산이 배정돼 있지 않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6일 자신의 블로그인 ‘여의도 의정일기’에 “최근 노무현재단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예산안을 받았다”며 “정부 쪽 예산안에 담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제가 담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노무현재단이 요청한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 예산은 80억 원.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건립 예정인 ‘봉하 대통령기념관’ 용역·설계비 7억 원을 합치면 모두 87억 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 자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총 사업비는 550억 원이며 이 중 165억 원을 정부 지원으로, 나머지 385억 원은 재단이 모금 등을 통해 부담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난해까지 국고로 85억 원을 지원했고,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짠 새해 예산안에는 정부 지원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인 안전행정위 관계자는 “10월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안행부 측은 노무현재단의 요청이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주요 내용은 서울 마포구에 지을 예정인 노무현센터, 사료편찬사업, 생태문화공원 조성, 전시·문화 및 연구·교육사업 등이다.

또 봉하 대통령기념관은 사업 주체를 김해시와 경남도로 해서 내년부터 2016년까지 건립하는 일정으로 전체 예산은 85억 원이 책정됐다. 본관과 별관으로 구성될 봉하 대통령기념관은 본관 지상-지하 각 1층, 별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시, 체험, 교육·문화 서비스, 행정 및 기념행사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봉하 대통령기념관 용역·설계비 7억 원을 교육문화위원회에서 요청해 광역발전특별회계로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들어가는 정부 지원 165억 원은 박정희기념관 건립 정부 지원 208억 원보다는 적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김대중도서관) 당시의 정부 지원 75억 원(자부담 83억 원)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사업(김영삼민주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 75억 원(자부담 125억 원)보다 많다.

2010년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 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고 했는데 유지를 제대로 받든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 의원은 “(예산 배정을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겠다. 꼭 필요한 사업이고 우리 당에서 당연히 대신해야 하고, 나라 전체의 차원에서라도 이제 기념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황승택 기자
#노무현대통령#기념사업#새해 예산#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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