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사무라이 정신은 소심함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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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6일 07시 00분


●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 (장성훈 지음|북마크 펴냄)

결론부터 말하자. 일본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는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은 서양의 기사도에서 모방했다. 사무라이들이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을 했다는 일본의 주장 또한 허구다. 사무라이 중의 사무라이라고 평가받는 오다 노부나가에서 시작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절정을 맞는 ‘모모야마’ 문화는 금과 은으로 갑옷을 장식하는 등 일본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웠기 때문이다.

또한 태평양전쟁에서 자살한 일본군과 가미카제 특공대의 행위를 사무라이 정신에 빗대어 명예를 지키기 위한 옥쇄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적다. 왜? 그렇다면 어째서 중국 및 동남아에서는 옥쇄하는 일본군이 없었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사무라이 정신은 왜 생겼을까. 일본인의 성격이자 소심함의 산물이다. 영주에게 거짓으로 충성했던 전국시대 사무라이나 가미카제 특공대의 강요된 위용 등이 대담하지 못한 일본인의 소심성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이 책을 돈을 벌거나 명예를 얻으려고 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독도, 위안부 등 현대사에서 왜곡된 일본의 정신 근원을 파헤치고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서 펜을 들었다고 밝혔다. 2011년 출간한 동명의 책 개정판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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