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승환’ 꿈꾸는 NC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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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6일 07시 00분


NC 이민호. 스포츠동아DB
NC 이민호. 스포츠동아DB
김상엽 코치에게 전수 받은 ‘파워커브’ 연마 중

오승환(31·한신)과 이민호(20·NC·사진)는 같은 마무리투수다. 열 살 이상의 나이차만큼이나 커리어 또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이민호의 프로 1군 첫 시즌을 보며 많은 이들이 오승환의 이름을 꺼냈다. 현역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떨친 선동열 KIA 감독도 이민호에 대해 “직구만큼은 정말 힘이 좋다.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칭찬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김경문 NC 감독은 “이민호의 직구는 차고 올라오는 회전을 갖고 있다”는 기술적 평가를 통해 잠재력을 후하게 쳤다. NC 주장 이호준은 “이제 스무 살이다. 오승환 나이에 어떤 투수가 되어있을지 벌써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이민호의 꿈도 오승환이다. 그러나 누구나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노력 없이는 헛된 희망에 불과할 뿐이다. 올 시즌 이민호는 56경기에 등판해 1승3패1홀드10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4.21이었다. 가능성은 입증했지만, 아쉬움이 따르는 성적이다.

꿈을 위해 이민호가 선택한 첫 걸음은 커브 장착이다. 그의 곁에는 한때 파워커브로 리그를 압도했던 김상엽 투수코치가 있다. 이민호는 “김 코치님께 배운 커브를 시즌 막판부터 집중적으로 가다듬었고,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전력을 다해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올 시즌 9회 위기 상황에서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고도 강력한 직구의 위력을 더 높일 결정적 변화구가 없어 볼넷을 내주는 장면을 종종 보였다. 김 코치가 현역 때 던진 시속 130km대의 파워커브와는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공 끝이 묵직한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낙차 큰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완성된다면 최고 마무리투수를 향한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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