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유명 디자이너들이 파티를 즐기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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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뉴욕 맨해튼에서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가 주관하는 ‘뉴욕패션위크’가 열렸다. 한국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들도 패션쇼와 상품전시회에 상당수 참여했다. 많은 현지 언론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이 최복호, 고태용 등 한국 디자이너들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도 이렇게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K-패션’의 인기는 아직 업계 관계자들 안에서만 느껴진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부족하다. 뉴욕이나 파리에 진출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단독 매장이 아닌 편집 매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뉴욕의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아이라 니마크의 조언에 귀기울여보자. 패션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니마크는 최근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강의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공 요건으로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그대로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중을 상대로 한 브랜드와는 달라야 한다. 누구나 사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라 누구나 선망하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하며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고급 아이디어는 고급 소비자로부터 나온다. 패션감각이 좋은 명사들에게 접근해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어야 한다. 니마크 자신도 다이애나 영국 황태자비, 재클린 오나시스, 도널드 트럼프, 앤디 워홀 등 국적, 연령, 직업을 불문하고 세계 유명 인사들과 교분을 가졌다.

한국 디자이너들도 국내에서는 연예인, 고위층 인사들과 교류가 많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내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꾸준히 만나고 그들의 취향을 파악해야 한다. 해외 현지 고객들과의 교분을 통해 한국 브랜드들이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시현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통신원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silja.v.kim@gmail.com
#패션#뉴욕패션위크#디자이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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