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아모레퍼시픽, 고급 브랜드로 입소문… 中시장서 급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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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오스카’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산 화장품 업계 최초로 해외 수출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전 세계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1990년대 초부터는 글로벌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인 글로벌 중흥기를 맞이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서유럽 동남아시아 중국권 일본 등 세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4428억 원 규모(2012년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기준)다. 이는 2011년보다 35% 성장한 것으로, 특히 중국 사업이 3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해외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2013년 1분기(1∼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6.8%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 초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해 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재정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고객 중심의 필실천(必實踐) 요소들을 민첩하게 실행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한국 밖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의 비전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중국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기 전인 1993년, 이미 선양(瀋陽) 현지법인을 설립해 선양과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 등 동북 3성 도시를 중심으로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했다.

‘라네즈’ 브랜드는 유통 경로를 백화점으로 한정하는 고급 마케팅을 펼쳤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2002년 5월, 중국 시장의 ‘창’이라 할 수 있는 홍콩 시장에 먼저 진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을 벌였다.

현재 라네즈는 중국 내 100여 개 도시의 300여 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히트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며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라네즈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중국, 홍콩을 포함해 진출한 해외 국가들에서 모두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해외 매출의 67%를 올릴 정도로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네즈는 7년간 아시아 여성 1200명의 피부를 연구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엔 국내외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마몽드’도 현재 270여 개 도시 800여 개 백화점 매장 및 2500여 개 전문점을 통해 중국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명품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2011년 3월 베이징(北京)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주요 10여 개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통해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에뛰드’는 지난달 1일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향후 중국 여성들에게 ‘공주의 달콤한 꿈 실현(實現公主甛夢)’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전파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에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기지를 신축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생산, 연구,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상하이 생산·연구기지는 연간 75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 증가에 대비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홍콩과 중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라네즈를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전파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에뛰드는 2007년 태국의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11개국에서 200여 개의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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