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GS칼텍스, 원유 수입해 석유제품 수출… 투자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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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유회사=주유소’라는 이미지 때문에 정유산업을 내수(內需) 중심 산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정유산업은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이끈 수출산업의 역군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5일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상인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1년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데 이어 작년에는 최고 수출상을 수상해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GS칼텍스는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뽑아낸 석유제품의 절반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무역의 날 포상 산정 기준) 1년 동안 통관액을 기준으로 306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한 다음 이를 다시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254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을 통해 수입액의 83%에 이르는 외화를 회수한 셈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약 125만 대와 초대형 유조선 225척을 수출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이처럼 GS칼텍스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고도화 설비(중질유에서 고부가가치인 경질유를 얻어 내는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GS칼텍스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고도화 설비에 총 5조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을 대형 단지로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올해 3월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하루 5만3000배럴의 경질유를 생산할 수 있는 제4 중질유 분해 시설을 완공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이 시설은 감압 경유 유동상촉매분해시설(VGOFCC)과 하루 생산량 2만4000배럴 규모의 휘발유 탈황시설 및 친환경 고급휘발유 제조시설인 알킬레이션 생산 공정으로 구성된다.

GS칼텍스는 이번 VGOFCC 상업 가동을 통해 고도화시설 처리 용량을 하루 26만8000배럴, 고도화 비율을 34.6%까지 끌어올렸다. 고도화 능력을 기준으로 국내 정유업계 1위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 전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윤활유 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03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해 2007년 산둥(山東) 성과 상호교류 및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지난해 베이징(北京)에 중국 사업을 총괄할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법인을 통해 GS칼텍스는 중국의 3개 경제권역 가운데 화베이(華北) 지방에 이어 화둥(華東) 지방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2011년엔 체코에 복합수지 생산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지역의 복합수지 분야에 진출했다. 올해 10월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유럽에 연간 생산량 3만 t 규모의 복합수지 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의 현지화 전략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3월 해외 윤활유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인천에 수출용 컨테이너 출하기지를 신축하기도 했다. 글로벌 물류센터를 준공함으로써 GS칼텍스는 전 세계로 수출하는 윤활유 제품을 고객에게 원활하게 공급하게 됐다.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윤활유 사업 수출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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