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SK이노베이션, 끊임없는 시장 개척… 매출 73%가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된 올해에도 수출을 바탕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개 분기 전체 매출(50조8189억 원)의 73% 수준인 37조830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신흥시장 개척에 힘쓰자는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끊임없이 추진한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와 시장 상황에 맞는 빠른 의사 결정과 기민한 대응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첨단 정제 기술력으로 ‘수출보국’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누적 수출액 100조 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 번째로 연간 수출액 53조 원을 기록했다. 최근 7년간 누적 수출액은 200조 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그동안 체계적인 제품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고정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다.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나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 수출이 전체 수출 물량의 53%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물량이 연간 1억 배럴을 돌파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연간 1억 배럴은 지난해 국내 소비량의 45%에 이르는 수치”라고 말했다.

SK에너지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처럼 당당한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47년의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 최첨단 정제 기술력 덕분이다. SK에너지는 2010년 9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 정유 공장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기도 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 100명을 파견하는 등 ‘기술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도 중국 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SK종합화학은 5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각각 3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충칭(重慶)에 중국 내 최대 규모인 연산 20만 t 규모의 부탄디올 생산 공장을 2015년 완공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 등 각 계열사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1일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트레이딩 사업부를 분사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글로벌 트레이딩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이자 과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 고정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45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새롭게 수출했다. 신규 설비 증설로 아시아권 내 공급 과잉을 보이고 있는 경유 제품의 판로를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시장으로 넓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07년 수출이 내수를 앞지른 SK이노베이션은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73%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적극적인 신흥시장 개척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승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