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정시 지원전략<下>중위권 수험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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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수능을 치른 이번 입시에서는 A, B형을 모두 반영하면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 가능 성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군별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선택형 수능을 치른 이번 입시에서는 A, B형을 모두 반영하면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 가능 성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군별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
수도권 대학들 가운데 인문계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 국어A 수학B 영어B로 반영 영역을 고정한 대학의 지원 가능 성적을 예측하기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낫다. A, B형을 모두 반영하면서 가산점을 주는 중하위권 대학의 지원 가능 성적을 예측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번 ‘실전 정시 지원 전략’으로는 BAB를 선택한 인문계지만 국어 성적이 아주 낮은 학생과 A, B형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중하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의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면서 최적의 지원 방정식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 국영수탐 표준점수 499점 받은 인문계 재수생 Y양 ▼
국어 망쳐… 수능만으로 뽑는 숭실 상경계 노려볼만


Y 양은 이화여대 진학을 희망하는 재수생이다. 고교 때는 자연계였지만 적성과 맞지 않고 과목에 대한 흥미도 떨어져 재수하면서 인문계로 옮겼다. 내신은 4.5등급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선호하는 학과는 간호학과나 사회복지학과다.

우선 성적을 분석해 보면 국수영탐 표준점수 합은 499점, 백분위 합은 339점이다. 수학, 영어 탐구과목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문제는 국어영역이다. 인문계에서 대부분의 대학은 국어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므로 국어영역에서 5등급, 백분위 58점을 받았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표준점수 총점 499점을 받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수학과 탐구영역에서는 5∼7점이 앞서나 국어에서 13점이 부족하며 백분위에서는 국어가 27점이나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수영탐 성적으로 봤을 때는 적어도 경희대나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을 지원할 수 있지만 국어 성적 탓에 어려워졌다. Y 양처럼 특정 영역을 망쳤거나 특정 영역을 잘 봤을 때는 백분위보다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더 유리하다. 국어보다 수학 영어 탐구 성적이 우수하므로 국어 반영이 높지 않고 수학과 탐구 반영이 낮지 않은 대학을 찾아야 한다. 내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능 100% 또는 우선선발 전형이거나 내신 반영 비중이 적은 대학을 골라야 한다.

Y 양이 희망하는 이화여대 간호학부는 가군에서 수능 100% 우선선발이 있고 수탐은 필수이며 국어와 영어 중 좋은 성적을 선택하는 방식이므로 수학 영어 탐구가 반영된다. 또 수학 35%, 영어 40%, 탐구 25%로 Y 양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합격 가능 점수라 해도 안정 지원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Y 양은 6∼7점 정도가 부족해 합격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대안으로 가군 숭실대 상경계열 학과들을 살펴봤다.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는 수능만으로 선발하고 국수영탐 반영 비율이 15, 35, 35, 15%로 Y 양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며 소신 지원하면 추가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겠다.

가군에서 상향 또는 소신 지원을 한다면 재수생이라는 점을 감안해 나군과 다군은 다소 안정적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나군에는 성신여대 간호학과(적정)나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안정)에, 다군은 상명대 가족복지학과(안정)에 지원할 것을 추천한다.     
     
     
▼ 국영수탐 표준점수 462점 받은 자연계 고3 Z군 ▼
수학 잘 나와… 경기대 전자과-한국산업기술대 추천


Z 군은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자연계 고3 학생이다. 평소 공학 계열에 관심이 있어 자연계를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내신도 4.3등급 정도로 좋지 않다. 많은 고민을 하다 B형으로 정한 수학과 영어는 백분위 77점에 3등급이 나왔으나 국어는 4등급으로 평소 모의고사 결과보다 조금 떨어졌다.

수능 국수영탐 표준점수 합은 462점이고 백분위는 294점, 수영탐 표준점수는 350점, 백분위는 226점이다. 총점이 같은 수험생들과 성적을 비교해 보면 국어와 탐구는 낮고 수학과 영어는 조금 높은 편이다.

이 정도 성적이면 사실상 서울지역 대학은 어렵고 경기권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야 된다. 상당수 경기 지역 대학은 A, B형을 모두 지원받으면서 B형에 가산점을 준다. 따라서 가산점의 유불리를 살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Z 군은 국어 성적이 낮아 반영 비율이 적거나 수영탐 반영에 B형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유리하다. 내신 등급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을 골라야 한다. 또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가 합격 예측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므로 전략을 세울 때 검토해야 한다.

수영탐 반영 대학으로 Z 군에게 적합한 지원 가능 대학은 대부분 나, 다군에 몰려 있고 성적대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가군에서 국수영탐을 반영하지만 수학과 영어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대 전자공학과를 추천했다. 모집 인원은 현재 34명이며 전년도 48명 모집에 추가합격이 36명 이상 생긴 학과다. 소신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나군에서는 수원대 신소재공학과와 한국산업기술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감점이 더 적은 한국산업기술대를 추천한다. 이 대학은 국어B와 수학B에 10% 가산점을 준다. 가군은 소신, 나군은 안정 지원 전략이다.

다군에서는 서경대 나노융합공학과가 24명(수시 이월 인원 미포함) 선발한다. 수영탐을 반영하고 수학B 10%, 영어B 20% 가산점이 부여된다. 다행히 Z 군이 동일 성적대 학생들보다 수학과 영어가 나은 편이어서 불리하지는 않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
#수능#입시#가산점#중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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