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젊을때 술집문지기로 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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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외곽 성당서 교구민에 고백

프란치스코 교황(76·사진)이 젊은 시절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술집 문지기(기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미국의 가톨릭뉴스서비스(CNS)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로마 외곽 노동자 밀집지역인 산치릴로 알레산드리노의 한 성당을 방문해 4시간 동안 교구민들과 만나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교황은 젊은 시절에 술집 문지기뿐 아니라 마룻바닥을 쓰는 청소부로 일하기도 했으며 10대에는 화학연구소에서 실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교사 시절에 문학과 심리학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 경험은 사제가 된 후 많은 사람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술집에서 일했던 사실은 이전에도 소문으로 알려졌지만 교황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신도들과의 대화에서 “위선은 중대한 죄악”이라며 “전도가 아니라 끌림(attraction)을 통해 교회를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는 “초대 교황 베드로가 천국의 문지기가 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술집 문지기로 일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런 일화가 평소 소탈한 그의 행보와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황’으로서 명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밤에 교황청을 빠져나가 노숙자들을 만나 돌본다는 소문이 사실일 수 있다고 4일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근위대가 교황이 밤에 일반 사제의 옷을 입고 나가 노숙인들을 만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에도 밤에 몰래 나가 노숙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기도 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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