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선서 남미-북중미팀에 한번도 못 이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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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팀과는 3승4무8패… 아프리카 팀엔 1승1무

한국은 9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조별리그에서만 23개국과 대결했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당시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헝가리, 우승국 서독 및 강호 터키와 한 조에 배정됐다. 이 대회에서 헝가리와 서독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그만큼 강팀들이었다. 한국은 첫 출전부터 ‘지옥의 조’에 빠져든 것이다. 이전 4년 동안 23승 4무로 무패 행진을 하고 있던 헝가리는 전설적인 골잡이 푸스카스가 이끌고 있었고 한국을 9-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터키에도 0-7로 졌다. 그러나 당시 풀리그를 치르지 않는 독특한 대회 방식에 따라 서독과는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한국은 2패를 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총 4승 7무 1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 15개 팀, 남미 4개 팀, 북중미 2개 팀, 아프리카 2개 팀과 같은 조에 배정됐다. 대륙별 승패를 보면 한국은 유럽을 상대로는 3승 4무 8패를 기록했고, 남미를 상대로는 1무 3패, 북중미팀과는 1무 1패, 아프리카 팀과는 1승 1무를 기록했다. 과거 기록으로만 보면 한국이 가장 고전한 상대는 북중미와 남미 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는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는 2번 맞붙어 1-3, 1-4의 대패를 당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참패를 맛봤다.

한국 축구가 채 성장하기 전인 1954년 월드컵을 제외하고 한국에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를 안긴 팀은 유럽 팀인 네덜란드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데니스 베르흐캄프,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 등이 이끌던 네덜란드에 0-5의 패배를 당했다.

반면 한국은 아프리카 팀들에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프리카 팀들에는 1패도 당하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할 국가들의 면모를 보면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남미와 유럽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네이마르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봉에 나설 포르투갈 등과 마주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팀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4강까지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어느 팀과 같은 조가 되든 조 추첨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그때부터는 최선을 다해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조별리그#지옥의 조#네덜란드#브라질 월드컵#조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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