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호수 169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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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
본선 16강전 8보(152∼171)

이제 혼란스럽기만 하던 바둑판에 어느 정도 구획 정리가 끝났다. 변화의 여지가 남은 곳은 오로지 중앙뿐이다. 이곳이 모두 집이 되면 백은 진다. 보통 수단으로 해서는 부수기가 쉽지 않다. 김승재 6단은 152로 붙여가는 수로 중앙 삭감을 시도한다. 일종의 기대기 전법이다.

김지석 9단이 어떻게 받을까가 관심거리. 그냥 늦춰 받다가는 승패가 바뀔 수도 있고 싸움을 좋아하는 그의 기풍에도 맞지 않는다. 흑은 153, 155로 강하게 반발한다. 김승재는 156으로 선수하고 158로 끊어 164까지 백이 약간의 전과를 거두었다. 이 과정에서 164는 정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 2가 선수가 돼 오히려 백이 집으로 손해를 본다.

백이 성과를 거뒀지만 흑으로서도 중앙 빵 때림을 했고 귀중한 선수를 잡아 전혀 불만이 없는 진행이다. 그 귀중한 선수로 165의 곳을 흑이 차지했다. 그것으로 중앙에서 본 손실을 충분히 벌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169가 노림이 있는 호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반발할 수가 없다. 흑 2로 나가 흑 8까지 백 대마가 잡히기 때문이다.

171로 막히자 백은 항복을 선언한다. 10집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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