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야구인생 마지막 공은 한국서”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5일 07시 00분


4일 오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승환 선수 한신입단 계약 조인식이 열렸다. 한신타이거즈에 입단해 22번을 달게된 오승환이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4일 오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승환 선수 한신입단 계약 조인식이 열렸다. 한신타이거즈에 입단해 22번을 달게된 오승환이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신과 오승환(31)은 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계약 조인식에서 삼성을 최대한 예우했다. 오승환은 “이제 (이름 앞에) 삼성 라이온즈가 아닌 한신 타이거즈가 붙는다고 생각하니 어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프로 입단 이후 삼성을 떠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배려해주신 삼성 김인 사장님, 송삼봉 단장님, 류중일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신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 역시 “한국의 슈퍼스타 오승환을 일본으로 보내주셔서 삼성 구단과 송삼봉 단장님께 감사하다. 삼성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줬으면 좋겠다”며 삼성에게 우애의 마음을 표현했다.

삼성은 특급마무리 오승환의 공백으로 불펜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동료들에 대한 뜨거운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에는 나뿐만 아니라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 안지만, 권오준 선수는 충분히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 내 빈자리를 잘 메울 것이기 때문에 전력누수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마무리투수는 한 경기에 감정이 틀어져서는 안 된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잠시 호랑이의 품에 안기지만, 오승환에게 사자군단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이날 기자회견 서두에서도 훗날 멋진 복귀를 약속했다. 오승환은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겠다”고 말해 조인식에 참석한 삼성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