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은 지난달 말까지 일본 고치현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의 성과를 얘기하다 “(정)의윤이와 (이)병규(7번)는 마무리캠프 합류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윤(27)은 이번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했고, 이병규(30)는 올 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1군 합류가 늦어져 마무리캠프에 가게 됐다. 김 감독은 “둘 모두 열심히 했다. 타격 중심으로 훈련했는데, 한결 좋아졌다. 둘은 이제 일정 레벨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가 아니라 선배들처럼 본인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레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두 선수를 거론한 이유가 있다. 마무리캠프는 그 해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 중 다음 시즌 1군에 포함될 만한 자원들을 위한 훈련장이다. 정의윤과 이병규는 1군 붙박이 멤버다.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올 시즌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선수로 발돋움해 마무리캠프에 오지 않도록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정의윤은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72, 4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타율 3할을 유지했지만 시즌 후반부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이병규는 73경기에서 타율 0.291, 26타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정의윤과 이병규가 올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 LG 타선이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전 중 노장들이 많은 팀 구성상 정의윤과 이병규가 좀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발전해야 장기적으로 팀이 안정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