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팀 무단이탈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5일 07시 00분


모니카 라이트. 스포츠동아DB
모니카 라이트. 스포츠동아DB
구단 “가족문제 추측…대체선수 고려”
하나외환, 삼성생명 잡고 최하위 탈출


여자프로농구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외국인선수가 문자메시지만을 남기고 팀을 무단이탈했다. 하나외환 관계자는 4일 “외국인선수 모니카 라이트(25)가 3일 새벽 갑자기 사라져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이탈 사유가 파악되지 않아 구단 전체가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탈 전의 상황도 의아하다. 모니카는 2일 오후 5시쯤 구단에 “올스타 브레이크 때 미국에 다녀와도 되겠느냐”고 문의했고, 구단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어 한 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에는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며 다시 구단과 상의했고, “언제쯤 괜찮은지 통화해본 뒤 다시 얘기하자”며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후 자취를 감춘 것이다.

모니카는 하나외환 입단 당시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케빈 듀런트의 약혼녀로 유명세를 탔다.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이 모니카와 나키아 샌포드(37)의 역할 분담에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한지 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최악의 방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니카가 통역 담당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급한 가족 문제(Family Emergency)’라는 짧은 설명이 있었을 뿐이다. 하나외환 관계자는 “모니카는 어린 시절 아버지 손에서 자랐는데, 아마도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구단의 추측일 뿐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구단에 얘기했다면 충분히 배려해줄 수 있는 문제였다. 여러 정황을 볼 때, 다시 복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모니카와 계속 연락을 시도하는 한편 대체 선수 영입 준비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외환은 4일 부천체육관에서 삼성생명에 60-57로 승리하며 시즌 2승5패로 최하위 탈출에 성공, 5위로 뛰어올랐다. 2승6패의 삼성생명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