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방식 다른 中과 로밍서비스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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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이나모바일-日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 3년 연장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오른쪽)과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서로 다른 방식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간의 음성 및 데이터 로밍 통화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KT 제공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오른쪽)과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서로 다른 방식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간의 음성 및 데이터 로밍 통화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KT 제공
“제 모습이 잘 보이고 소리도 문제없나요?”(서울)

“네. 아주 또렷합니다.”(중국 베이징)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에서는 시궈화(奚國華)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종(異種) 롱텀에볼루션(LTE) 상용망 간의 음성 및 데이터 로밍, 고화질 영상통화(VoLTE) 시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시 회장은 중국에서 쓰던 자신의 LTE 스마트폰으로 한국의 KT 망을 통해 중국의 유튜브 격인 ‘유쿠닷컴’(youku.com)에 접속해 동영상을 시청했다. 또 베이징에 있는 회사 관계자와 음성 및 데이터 통화도 했다. 그 결과 화질과 음질 모두 마치 같은 통신망에 있는 것처럼 또렷했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가 7억4000만 명인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회사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달 말 중국에서 시분할연동(TDD) 방식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주파수분할(FDD) 방식을 쓰고 있다.

그동안 기술 방식이 다른 LTE끼리는 로밍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시연을 통해 기술 방식의 차이와 상관없이 양사 고객들이 한국과 중국 어디에서나 로밍을 통해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KT와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초 이종 LTE 간 데이터 로밍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서비스가 되는 상용망을 이용한 시험까지 마치게 됐다. 두 회사는 내년에 LTE 음성 및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표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시 회장, 일본의 가토 가오루 NTT도코모 사장 등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10년 체결한 전략적 제휴 협정을 3년간 연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약 9억 명의 3사 고객들은 한중일 3국에서 로밍, 모바일 결제, 해외 앱마켓 등의 데이터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통신시장의 공동 발전을 이룰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KT#LTE#중국 로밍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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