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팜 파티-목장형 유제품-제주 맥주, 부농의 꿈 ‘모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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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강소농 현장 사업’ 결실

농촌 지역 주민들이 농촌 문화를 알리기 위해 도시민들을 초청해 여는 잔치인 ‘팜 파티’(위 사진 두 개)와 녹차를 첨가한 유제품을 내놓은 경남 하동의 금와 목장(아래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 지역 주민들이 농촌 문화를 알리기 위해 도시민들을 초청해 여는 잔치인 ‘팜 파티’(위 사진 두 개)와 녹차를 첨가한 유제품을 내놓은 경남 하동의 금와 목장(아래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최근 우리 농촌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1차)과 가공(2차)에서 벗어나 체험과 관광 등 서비스업(3차)이 결합된 6차 산업이 완성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농민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판매할 뿐만 아니라, 체험관광이나 팜파티(farm party)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주고 소득도 올린다.

농촌진흥청 ‘강소농 현장접목 연구사업’은 농업의 6차 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농가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 사례 중 하나인 ‘팜 파티(Farm Party)’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민들을 초대해 농촌 문화를 알리고 농작물을 함께 먹으며 어우러지는 활동이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농산물 생산 현장을 보여주고 지역 문화를 알리는 것을 축제 형식으로 하자는 뜻에서 팜 파티란 이름을 붙였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팜 파티는 마을 단위가 아니라 개별 농가, 농장 중심으로 행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촌의 가치와 의미를 재미있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팜 파티와 함께 주목받는 연구 사업으로는 ‘목장형 유제품 상품화 수익모델’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유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해 농가 소득을 올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주도하고 있다.

목장형 유제품 상품화 사업에는 전국의 농가들이 참여 중이다. 경기 포천시의 ‘하네뜨 치즈’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블루베리와 홍삼꿀 요거트, 허브를 이용한 발효버터를 개발 중이다. 전남 영광군의 유레카 목장은 전남 지역 특산물인 해당화 잎을 첨가한 고다 치즈와 스트링 치즈를 만들었다. 경남 하동의 금와 목장은 녹차를 첨가한 유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참여 농장들은 유제품 생산 판매와 더불어 다양한 목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유레카 목장의 해당화 잎 고다치즈나 하네뜨 치즈의 홍삼꿀 요구르트 등은 기존에 없던 상품”이라며 “이런 제품들은 우리나라 낙농 산업에서도 경쟁력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제주도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제주 맥주 개발 사업’ 역시 6차 산업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제주 보리를 이용해 기존의 맥주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올해 7월 처음 선을 보인 제주 하우스맥주 매장 ‘제스피(Jespi)’가 그 성과물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생맥주 4종과 병맥주 1종을 판매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제스피 매장 수를 늘리는 등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스피는 향후 제주 보리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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