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타워즈 본격 대비… 달에 미사일 기지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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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국방과공위 전문가 인용보도
위성 발사-달 착륙 기술을 미사일 제어시스템으로 전용
적 공격 피할수 있는것도 장점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3번째로 달 착륙 도전에 나선 중국이 달 표면에 군사기지도 건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스타워즈(우주전쟁)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징화(京華)시보는 3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국방과공위)의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미래에는 달에 무기 실험장과 군용 로켓 연료창고, 미사일 발사 기지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미국도 오래전부터 달을 제어함으로써 지구를 제어하는 방안을 생각해 왔다”고 덧붙였다.

중국과학원은 2009년 발표한 ‘2050년 과학기술 로드맵’에서 2030년을 전후해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유인 기지의 범위에 자원 탐사는 물론이고 군사기지 설치라는 복안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달 탐사와 군사기지가 연계된 이유는 위성 발사 및 달 착륙 기술이 미사일 제어 시스템에 전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 탐사 공정 로켓시스템’ 총설계사 장제(姜傑) 씨는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는 약 38만 km를 날아가 달 궤도에 진입하기 때문에 조그만 오차라도 있으면 큰 실수로 이어진다”며 “창어 3호는 두 개의 레이저를 통해 궤도를 바로잡는데 이런 복합제어 기술은 중장거리 미사일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어 3호는 위성항법 수정 장치를 보강했기 때문에 비행 과정에서 시스템 오차로 인해 궤도에 이상이 생기면 이 장치가 바로잡아 준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인 국방대 리다광(李大光) 교수는 “창어 3호의 제어유도 기술이 매우 선진적이고, 원격 제어는 물론이고 동력 시스템이 모두 미사일 연구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에 설치된 미사일 기지는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국방과공위 전문가는 “지구의 적대적 공격 목표를 타격할 수 있지만 적의 공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의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 이제야 달 표면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탐사위성과 탐사차량을 쏘아 올렸는데 미사일 기지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미국이 한다면 중국도 할 수 있다는 의지의 과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에 미사일 기지를 짓는 비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2일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달 탐사위성 창어 3호는 현재 달 궤도를 향해 순항 중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달 착륙#달 군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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