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서울 ‘삼국지’ 달라진 베스트 11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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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4일 07시 00분


작년 서울 천하 무너져…수원 2년째 배출 실패

작년 FC서울 천하에서 올해는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서울의 ‘삼국지’로 지형도가 바뀌었다.

3일 프로축구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베스트11은 울산과 포항, 서울이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작년은 우승팀 서울의 독식이었다. 골키퍼 김용대부터 수비수 아디, 미드필더 하대성과 몰리나, 공격수 데얀 등 무려 5자리를 가져갔다.

올해는 달라졌다. 준우승 팀 울산이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김치곤과 이용, 공격수 김신욱까지 4명의 베스트11을 배출했다. 우승 팀 포항(김원일, 고무열, 이명주)과 4위 서울(아디, 하대성, 데얀)이 3명씩 뽑혔다. 남은 한 자리는 3위 전북 미드필더 레오나르도였다. 수원삼성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두 자리는 명불허전이었다. 베스트11은 축구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는 데 데얀이 99.1%, 김신욱이 96.5%의 지지를 받았다. 나머지 포지션도 치열한 경합은 없었다. 김승규(79.6%), 이명주(88.5%), 하대성(79.6%) 등이 경쟁자를 압도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울산 수상자들의 소감이었다. 우승을 눈앞에 뒀던 울산은 포항과 최종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 선수들은 하나같이 내년을 기약했다. 김승규는 “올 시즌 가장 많이 배우고 이뤘는데 마지막에 못 이뤘다. 내년 시즌은 더욱 노력해서 마지막까지 웃는 선수 되겠다“고 밝혔다. 김치곤과 이용, 김신욱은 하나 같이 스승 김호곤 감독을 언급해 보는 이들을 찡하게 했다. 김치곤은 ”김호곤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했고, 김신욱은 ”키워주신 김호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용은 ”내년에는 김호곤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가졌다.

울산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날 시상식에서만큼은 승자였다. 그만큼 한 시즌을 기복 없이 잘 치렀다는 뜻이다. 울산은 당당할 자격이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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