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과감한 작전 133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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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
본선 16강전 7보(127∼151)

전보에서 ○로 벌렸지만 약간의 맛이 남아 있었다. 바로 127로 젖히는 맛이다. 이에 대해 128은 정수. 활용을 최대한 적게 당하는 수다.

133으로 밀어 간 수가 과감한 작전. 중앙을 밀어 가 흑집을 늘리려는 작전이면서 우하귀 일대의 백을 노리는 작전이다. 예컨대 백이 134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면 흑 6까지 계속 밀어 간다. 백은 내친김에 백 7까지 두어야 한다. 석 점 머리를 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생긴다. 바로 흑 8로 두어 백을 잡으러 가는 수가 가능하다. 흑 12의 묘수 때문에 흑 18까지 백은 살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백으로선 겁나는 진행이다. 그래서 134로 슬쩍 비켜 난 것이다.

흑도 135로 두는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잡으러 가는 것은 어떨까. 백 4가 선수인 게 백의 자랑이다. 이어 백 6, 8로 자세를 잡으면 백 대마는 잘 잡히지 않는 형태가 된다. 중앙에 집도 못 짓고 한 게 없는 그림이다. 흑의 무리.

백 대마를 노려보기만 하고 135로 두어 실리 대결을 펼치는 김지석 9단. 백은 서둘러 142까지 선수하고 144로 백 대마를 보강한다. 중앙 흑의 삭감도 겸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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