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붙이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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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바둑리그 14라운드
○ 김현찬 2단 ● 이동훈 2단

김현찬 2단(25)과 이동훈 2단(15)은 나이로는 10년 차이가 나지만 입단은 같은 해(2011년)에 했다. 이동훈은 한게임의 2지명이고 김현찬은 티브로드의 2군인 락스타리거다. 지명도에서는 이동훈이 더 유명하다. 이동훈은 바둑리그 후반기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아 종종 오더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었다.

▽장면도=흑을 쥔 이동훈이 고전을 하고 있는 국면. 그런 면에서 흑 1은 승부수. 하변 흑을 보강해야 하지만 상변을 먼저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참고 1도(흑 성공)=백 1로 그냥 연결을 차단하는 것은 흑 2가 선수여서 흑 6까지 귀가 흑의 차지가 된다. 흑의 성공.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붙이는 수가 묘수. 흑이 연결하거나 귀를 잡는 것을 동시에 방비하는 수이다. 흑 2로 막으면 흑 12까지 패가 발생한다. 이것은 우상귀에 팻감이 있어 흑도 둘 만하다. 하지만 백 7로 장면도의 ‘가’로 두어 하변을 잡자고 하면 역시 백의 우세이다.

▽실전진행=실전에서는 흑이 4, 6으로 두어 흑 14까지 상변 백 4점을 잡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백이 선수를 잡았다는 것. 장면도 ‘가’의 자리를 두자 하변 흑이 잡혔다. 그것으로 백 승. 김현찬을 비롯해 김성진 류수항 등 락스타리거들의 활약 덕에 티브로드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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