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시 거제조선소에서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 에너지 개발 회사인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시추 및 생산저장시설 ‘프리루드 FLNG’(사진)를 진수(進水·독에서 건조하던 선박이나 해양설비를 물에 띄우는 작업)시켰다고 3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5월 이 FLNG를 30억 달러(약 3조1800억 원)에 수주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한 뒤 이를 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양플랜트다. 이번에 진수한 프리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 해양설비다. 프리루드 FLNG의 중량은 20만 t으로 항공모함(10만 t)의 2배 수준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FLNG 제작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로열더치셸과의 긴밀한 협력, 완전한 품질,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2년간 물에 띄워놓은 FLNG 위에 8만 t 규모의 플랜트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진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FLNG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FLNG 제조에 쓰인 후판 15만 t은 포스코가 전량 공급했다. 한 철강사가 대형 해양플랜트의 후판을 모두 공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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