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판매량 “벤틀리와 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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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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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스포츠 쿠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가 올 들어 줄곧 저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달에는 단 19대만 팔리며 현대차에서 홀로 두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해, 대당 3억 원에 달하는 벤틀리의 월 판매량 수준에 그쳤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네시스 쿠페는 360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0대) 대비 69.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월 평균 100대에서 올해는 평균 30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 특히 지난달 연식변경과 함께 일부 성능이 개선된 모델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은 여전했다.

관련 업계에선 해를 거듭하며 사양의 발전보다는 가격 인상폭이 커져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 쿠페는 지난 2009년 2297만 원 수준이던 가격이 2010년 2417만 원, 2011년 2620만 원으로 인상됐다. 지난달 출시된 2014년형 제네시스 쿠페의 가격은 2760만 원으로(2.0터보D, 수동기준) 약 5년 만에 20.15% 가까이 인상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15일 2014년형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하며 변속기 성능을 개선하고 주행 중 음색을 증폭시키는 사운드 제너레이터 등 옵션 패키지를 도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양이 바뀌면서 가격이 140만 원 정도 올랐지만 고객들이 가격 인상분을 충분히 상회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연식변경 모델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관련 업계에선 올 초부터 ‘착한가격’을 내세우며 대부분의 차종에서 가격을 내렸던 현대차가 연식을 변경하며 다시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비중이 낮은 모델의 가격을 높이는 일은 가격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며 “주력차종의 대규모 리콜과 무상수리 등으로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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