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GCF 시대]국제 비즈니스-관광 허브 될 미단시티, 세계가 주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 ‘미단시티’ 개발 사업

인천 중구 운북동 ‘미단시티’가 최근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단시티는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와 외투법인인 미단시티개발㈜가 공동시행하는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다. 2011년 말 도로, 상하수도, 전기, 난방 등 모든 기반공사를 마무리했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미단시티와 영종도에 카지노 사업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미단시티 부지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잇달아 매각되고 있다.

‘카지노 시간문제’ 국내외 투자자 잇단 부지 매입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운북동 ‘미단시티’ 전망대. 전망대에 서자 강화도 남단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른쪽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의 모습이 펼쳐졌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미단시티는 뒤편에 야트막한 산, 앞쪽으로 드넓은 갯벌을 끼고 있다.

최근 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미단시티를 주목하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업무지구 4개 필지 가운데 1개 필지가 국내 투자자에 팔린 데 이어 10월에 업무지구 3개 필지가 잇따라 매각됐다. 1개 필지 당 면적은 1만1000m²로 가격은 180억∼190억 원 선이었다.

특히 땅 주인 가운데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기업가도 포함돼 있다. 중국 기업가는 당초 법인 자금으로 이 부지를 매입하려 했지만 자금이 홍콩 은행을 거쳐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려 땅이 다른 사람에게 팔릴 수 있다고 판단해 개인 돈으로 이 땅을 매입했다. 3필지는 국내 부동산 관련 시행사 3곳이 매입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호스슈 베이(HorseShoe Bay)사도 미단시티 부지 매입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 코리아)이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를 지으려는 부지 옆의 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호스슈 베이 측은 한국 정부의 외국인 카지노 정책의 기준과 방향을 제기할 리포&시저스의 카지노 승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지노 사업 승인이 떨어지면 미단시티 약 4만8000m² 터를 매입하고 총 10억 달러를 투자해 복합레저단지를 짓겠다는 것.

10월 초에는 중국의 신화련 그룹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미단시티에 승인되면 중국 관광객이 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미단시티에 특 1급 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협상을 했다.

미단시티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승인되면 중국 부동산 개발 상장기업과 숙박 1, 2 부지 등 11개 필지 18만9807m²(2000억 원 규모)의 토지매매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위락시설부지(9만1038m²)에 한류 공연장, 상업시설 건립을 위한 연예기획사와의 토지매매 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단시티개발 관계자는 “전 세계 카지노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카지노 승인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눈치 빠른 국내외 투자자들은 미단시티의 노른자위 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왜 필요한가

한국 경제는 현재 고용없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제조업 등 우리의 전통산업은 고용창출에 한계를 드러낸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샌즈는 카지노 관광 레저 켄벤션 등 복합리조트로 2010년 개장했다.

1999년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2%였지만 복합리조트가 개장한 2010년에는 무려 14.7%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일자리도 3만 개 이상 만들어졌다.

최근에 필리핀도 마닐라베이에 복합카지노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베트남, 대만, 캄보디아, 심지어 경제 대국인 일본까지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에 각국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카지노가 과거 도박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글로벌 서비스 산업과 국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없어서는 안 될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 투자 환경에 뒤처지지 않고 침체된 국내 부동산 경기 및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내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는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0년 베이징 시민을 대상으로 ‘가보고 싶은 카지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마카오, 싱가포르를 제치고 인천 영종 카지노가 1등으로 꼽혔다. 영종도에 카지노가 조성됐을 때를 가정한 설문조사였지만 베이징 시민 100명 가운데 65.7명이 영종, 25명은 마카오, 10명은 싱가포르를 가보고 싶은 카지노로 선택했다.

베이징 시민들은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영종도의 접근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283만7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영종도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140여만 명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종도에 2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승인되었을 경우 5년간 투자 규모는 총 10조 원 이상, 직접고용 2만 명 이상, 간접고용 18만 명 이상으로 예상했다. 또 관광 수입의 경우 2018년 이후 연간 20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영종도를 찾아 약 10조 원 규모의 수입을 예상했다. 세수효과 또한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4년 이후 연간 3000억∼400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종도 카지노 추진 현황과 전망


LOCZ 코리아는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호텔 등 복합리조트 조성에 대한 사전심사를 이달 중순 문화체육관광부에 다시 청구할 예정이다. 올 6월 사전 심사를 청구했다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LOCZ 코리아는 투자금을 늘려 재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LOCZ 코리아는 1단계 사업비를 1000억 원 정도 늘리고 부적합 사유로 지적됐던 신용등급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미단시티에 1단계 사업으로 6000억∼7000억 원을 들여 카지노호텔 등을 짓는 등 2023년까지 2조2250억 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의 스티븐 타이트 사장은 “미단시티 복합 리조트 건설·운영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증가, 세수 확대 등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인 효과가 크다”며 “환경 중시는 물론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도 최고의 강령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단시티 ::

서울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가다보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초입에 기반조성공사가 마무리된 미단시티가 눈에 띈다. 미단시티는 서울 도심에서 40분, 인천국제공항과 10분 거리에 있다.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이 공동 시행하는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로 레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웰빙, 교육, 의료, 주거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 완벽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올인원(All-in-One)’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개발면적은 약 183만 m². 공공도로 및 공원을 제외한 가처분 토지면적은 약 110만 m², 연면적은 308만 m²이다. 미단시티 토지 분양정보는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 (www.idtc.co.kr)와 토지 판매팀(032-260-5678), 미단시티개발㈜ (www.midancity.com, 032-745-54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립, 경제 활성화 위해 꼭 필요” ▼
정치오 미단시티개발㈜ 부사장 인터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복합리조트 건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에버랜드리조트에서 20여 년 간 재직한 뒤 인천도시공사로 옮긴 미단시티개발㈜ 정치오 부사장(58)은 “복합리조트 가운데 카지노 면적은 불과 5%만 차지하고 나머지 95%가 호텔, 테마파크, 문화, 레포츠시설인 만큼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버랜드 사례를 들었다.

“에버랜드 신입사원 때 용인은 아무것도 볼 것 없는 농촌이었죠. 그곳에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만들자, 지금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한국을 알리고 있잖아요.”

정 부사장은 현재 한국이 동아시아 서비스 거점도시의 선점을 위해 싱가포르, 일본, 대만과 경쟁 중인 만큼 인천국제공항 옆에 위치해 잠재력을 갖춘 미단시티 등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사업의 필수시설인 카지노를 승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만들면 중국인과 화교권 등 아시아관광객들이 영종도를 찾고 이들이 다시 서울을 방문하는 등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그는 영종도에서도 미단시티 내 사업부지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조성지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탑승장과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코레일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하면 서울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조성될 경우 미단시티 내에는 2만5000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및 사무기능, 3700개 이상의 호텔 객실이 계획된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

그는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산업) 등 산업간 연계와 협력을 유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 부사장은 “영종도 미단시티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중국 관광객과 중국 자본, 이민이 활성화돼 대북(對北) 억지력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