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UNIST ‘보은의 김장 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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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학교지원 市-郡에 감사”
지역내 아동센터에 선물하기로

UNIST(울산과학기술대) 총학생회 주최로 2일 열린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 2500포기는 울산지역 58개 아동센터에 전달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UNIST(울산과학기술대) 총학생회 주최로 2일 열린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 2500포기는 울산지역 58개 아동센터에 전달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김장 김치로 보답합니다.”

2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언양읍 UNIST(울산과학기술대) 학생식당. UNIST 학생과 교직원, 울산의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 시작했다. 서툰 솜씨였지만 자원봉사에 나선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정성껏 김장을 담갔다. 이날 행사는 UNIST 총학생회가 연간 총 150억 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울산시와 울주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성환 총학생회장(24)은 “학교 발전을 위해 전폭적 지원을 해 준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차원에서 김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장 2500포기는 10kg씩 500여 상자에 나눠 담아 울산지역 5개 구군의 58개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김장에 쓰인 배추와 무, 양념 등 재료는 울주군 지역 농가의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사용했다. 최근 배추 값 폭락으로 실의에 빠진 지역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박맹우 울산시장과 서동욱 시의회 의장, 신장열 울주군수, 그리고 조무제 UNIST 총장 등도 동참했다. 조 총장은 “김장 행사를 마련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2007년 UNIST 설립 이후 매년 100억 원씩 15년간 1500억 원을 UNIST에 지원하고 있다. 울주군도 2010년부터 매년 50억 원씩 10년간 총 500억 원을 지원한다. UNIST는 이 지원금으로 최고 수준의 우수 교수진 확보와 국내외 최우수 학생 유치, 첨단 연구시설 건립과 연구 장비 확보 등 세계적인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UNIST 학생들은 울산지역 중학생 과학영재와 교육 멘토링, 다문화 탈북학생 멘토링 등 지식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UNIST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도 UNIST를 KAIST 등과 함께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는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해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과학기술대#김장 김치#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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