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돼, 秋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고객 몸값 올리기 귀재 보라스… 1월까지 계약 최대한 늦출 듯

메이저리그 12월은 스토브리그 열기가 한창 달아오를 시점이다. 자유계약선수(FA)들의 본격적인 계약들이 성사된다. 그러나 대어급 FA는 9일부터 시작되는 윈터미팅(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이 끝난 뒤에나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올 FA 랭킹 3위에 해당되는 추신수의 계약은 언제쯤 이뤄질까. 당장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는 같은 외야수 포지션에 테이블세터인 두 고객(추신수, 저코비 엘즈버리) 가운데 누구를 먼저 새 둥지에 정착시키느냐가 고민이다.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텍사스, 휴스턴, 디트로이트 등 톱타자가 취약한 팀들이 원한다는 소문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반면 엘즈버리는 조용한 편이다. 몸값이 워낙 비싸서 선뜻 그를 원하는 팀이 수면 위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는 대어급 FA들의 계약을 늦출 때까지 늦춘다. 한마디로 ‘벼랑 끝 전술’로 선수의 몸값을 올려놓는 데 일가견이 있다.

따라서 추신수도 현재로서는 계약이 쉽게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동안 보라스의 대어급 FA들의 전례를 비춰 봤을 때 추신수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보라스의 고객 가운데 대어급으로 평가받았던 중견수 겸 톱타자 마이클 본(전 애틀랜타)도 해를 넘기고 스프링캠프를 앞둔 2월 11일 클리블랜드와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01년 FA 선발투수로는 최대어였던 박찬호도 윈터미팅을 넘기고 이듬해 1월 17일에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빨리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익수 제이슨 워스의 경우 2010년 12월 5일 워싱턴과 7년 1억2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추신수#계약#보라스#몸값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