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초월한 사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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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작고 송수남 ‘매란국죽’전

송수남의 ‘梅’. 한지에 수묵담채. 노화랑 제공
송수남의 ‘梅’. 한지에 수묵담채. 노화랑 제공
문인화는 잘 그리면 본질에서 벗어나는 그림이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사군자를 그럴싸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문인이 추구하는 덕목일 수는 없다.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되 세세한 모양새 다듬기에 얽매이지 않는 심심파적.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매란국죽’전은 6월 향년 75세로 작고한 수묵화가 송수남의 너털웃음처럼 넉넉히 번져 맺힌 사군자를 볼 수 있는 전시다.

송수남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가 4학년 때 한하운의 시를 읽고 동양화로 전향했다. 본격적인 작업 틈틈이 생각을 고르며 그려낸 여백에서 사려 깊으나 흔들림 없는 묵직한 호흡의 흔적이 느껴진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오랜 시간 다듬어내 즉흥적 정감을 더했다”고 평했다. 02-732-3558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송수남#매란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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