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지지율, 출범후 처음 50% 밑돌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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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보호법 반대시위에 “테러행위”
자민 간사장 망언… 야권 강력 반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국 성인 남녀 2018명(응답자 1001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9%였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53%)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지난달 조사 때의 25%에서 30%로 늘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조되던 올 상반기에 70%를 웃돌기도 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만 못한 데다 알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지난달 26일 중의원에서 강행 처리한 데 따른 역풍으로 풀이된다.

이 법안을 둘러싸고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과 야당 및 시민단체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시바 간사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특정비밀보호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해 “단순한 절규 전술은 그 본질에서 테러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이시바 간사장의 발언이야말로 특정비밀보호법의 본질”이라고 반발했다. 항의가 거세지자 이시바 간사장은 여전히 시위대를 비판하면서도 ‘테러’라는 단어는 철회했다. 민주당 등 7개 야당은 참의원에서 법안을 신중히 심의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 내각#일본#아베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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