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용 물티슈’ 불티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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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마이비데’ 대히트에… 생활용품업체들 앞다퉈 출시 붐
변기에 바로 버리는 편리함도 한몫

유한킴벌리는 올해 초인 2월에 화장실용 물티슈인 ‘마이비데’를 선보였다. 일반 마른 화장지처럼 변기에 내릴 수 있는 제품인데 새로운 시장이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반응은 깜짝 놀랄 만큼 좋았다. 2∼6월 매출은 목표치보다 35%가량 높게 나왔다. 10월 매출은 2월 대비 430%가량 성장했다. 유한킴벌리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지난달 어린이 전용 제품인 ‘마이비데 키즈’를 추가로 선보였다.

성공 요인 중 하나는 타이밍이었다. 유한킴벌리는 2003년 말 ‘마이비데’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인 ‘후레시비데’를 일찍이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비데 보급률도 높지 않았던 시대였던 터라 새로운 위생용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이 10년 후엔 히트를 친 것은 그만큼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가 6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함께 화장실 사용 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27명 가운데 91%가 ‘공용화장실에 설치된 비데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가정용 화장실 비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도 68%에 달했다.

업체 측은 “비데도 불신할 정도로 개인위생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판단해 올 초 국내에 새로운 버전의 신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유명 생활용품 업체들이 이 시장을 두고만 볼 리가 없었다. 비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제조업체들은 ‘남들과 함께 쓰는 비데보다 깨끗한 나만의 전용 비데’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위생관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9월 천연펄프 원단을 사용한 ‘화이트클라우드 비데티슈’를 선보이며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에 가세했다. 깨끗한나라 역시 2일 피톤치드 오렌지 추출물 등의 성분이 함유된 신제품 ‘비데 대신’을 선보였다.

닐슨코리아 및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억 원 수준에 그쳤던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은 올해 말까지 41억∼5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00억 원대로 매출 규모가 더욱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사용 후 바로 변기에 넣어 버릴 수 있어 일반 물티슈보다 편리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비데용 물티슈#유한킴벌리#마이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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