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마재윤, 공식 대회에는 출전 못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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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중국 SCN TV 캡쳐
마재윤. 중국 SCN TV 캡쳐

승부조작 영구제명 마재윤

승부조작으로 인해 영구제명된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26)이 최근 중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마재윤은 지난 1일 중국의 인터넷 방송 'SCN TV'가 중국 상하이에서 주최한 '2013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아시안 오픈'에 출전, 2:2 팀플레이 부문에서 우승했다. 마재윤은 팀플레이 부문 우승 상금 15만위안(약 2600만원)을 받았다.

마재윤은 지난 2010년 한국 스포츠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 당시 마재윤은 승부조작 자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다른 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을 알선·소개하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한 부분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받았다. 마재윤이 받은 형량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다.

하지만 마재윤은 진영수, 원종서 등 승부조작에 함께 관련됐던 타 게이머들과는 달리 제명 이후에도 2011년 이래 인터넷 방송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는가 하면, 스타크래프트 유료 강습을 진행하는 등의 행위로 기존의 e스포츠팬들로부터 백안시된 바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고민중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대회는 블리자드 측의 승인이 필요한데, 해당 대회는 블리자드 중국 지사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은 미승인대회"라며 "국내 대회의 경우 소닉 스타리그 등 소규모 대회도 모두 블리자드 승인하에 치러지는 공식 대회다. 이런 대회에는 마재윤 등 승부조작 게이머들은 절대 참여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마재윤은 과거가 화려한데다, 죄질까지 나쁜 선수"라면서 "중국e스포츠협회 및 블리자드와의 협의를 통해 공식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게 하려고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마재윤 사진=SCN TV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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