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영구제명’ 프로게이머 마재윤은 누구? ‘과거 국내 1인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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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사진출처=마재윤 페이스북
마재윤. 사진출처=마재윤 페이스북

승부조작 영구제명 마재윤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26)이 화제다.

마재윤은 지난 1일 중국 인터넷 매체 SCNTV가 중국 상하이에서 주최한 '2013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스타1) 아시안 오픈'에 출전했다.

마재윤은 이 대회 개인전에서 한때 같은 팀 후배였던 진영화(은퇴·전 CJ엔투스)에 패해 탈락했다. 하지만 마재윤은 주최측의 배려로 중국 선수와 팀을 이뤄 팀플레이 부문에 재차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마재윤은 우승 상금 15만 위안(한화 약 2600만원)을 차지했다.

1987년생인 마재윤은 과거 CJ엔투스 시절인 2005년 우주배 MBC게임 스타리그(이하 MSL)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MSL 5회 연속 결승 진출,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에서도 우승, 임요환과 이윤열, 최연성에 이어 e스포츠 본좌(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마재윤은 블리자드 주최 블리즈컨 스타크래프트 부문 2년 연속 우승(2007, 2008)을 비롯해 CJ가 주최한 당시 최대 상금규모의 e스포츠 대회였던 '슈퍼파이트'에서도 우승을 휩쓸었다. 이 때문에 '마재'라는 애칭을 빌려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과 더불어 'MJ 사기단'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하지만 마재윤은 지난 2010년 한국 스포츠계 전 부문을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 당초 마재윤은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됐으나, 재판 결과 승부조작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다른 게이머들에게 브로커를 알선·소개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가 선고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등의 처벌을 받았다.

마재윤이 'e스포츠 승부조작의 큰 손'으로 밝혀지면서 한국 e스포츠의 마재윤 관련 기록은 대규모로 삭제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케스파)는 마재윤의 모든 대회 성적을 공식 기록에서 삭제(blank)했다.

하지만 마재윤은 진영수, 원종서, 박명수, 김성기 등 승부조작에 함께 관련됐던 타 게이머들과는 달리 제명 이후에도 2011년 이래 인터넷 방송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는가 하면, 스타크래프트 유료 강습을 진행하는 등의 행위로 기존의 e스포츠팬들로부터 백안시되어왔다.

지난 2월 '개인 인터넷 방송에 심한 욕설을 하는 사람들의 처벌을 요구한다'라는 내용으로 악플러들을 고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마재윤은 그 와중에 이번 중국 대회 우승으로 또한번 구설에 오르게 됐다.

마재윤 중국 대회 우승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재윤 중국대회 우승, 염치도 없고 개념도 없고", "마재윤 중국 대회 우승, 국제망신도 정도껏 해라", "마재윤 중국대회 우승, 영구제명 선수 출전은 막아야하지 않나" 등의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마재윤 사진=마재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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