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엄중한 시기에 대선타령” 문재인에 직격탄,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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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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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2일 최근 2017년 대통령선거 재도전을 시사한 문재인 의원에게 "이 엄중한 시기에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에 대해 책임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산 출신 3선인 조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반문(반문재인) 인사'로 통한다.

조 의원은 문 의원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한창일 때 '귀책사유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과 지난달 29일 회의록 미이관에 대해 '참여정부의 불찰'이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한 후 "문 의원은 기록물 미이관이라는 귀책사유가 발생했으므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송구스럽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말이냐"며 "책임과 사과를 구분할 줄 모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문 의원이 '참여정부의 불찰'이라고 한 것에 대해 "이것마저도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이냐"며 "정말 뻔뻔하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한마디로 사나이답지 못하다. 그냥 '잘못됐다. 내가 잘못알고 얘기했다'라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엄중한 시기에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며 "NLL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들이 아직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안중에도 없고 이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특정정파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본인이 약속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을 위하는 길"이라며 "문 의원은 더 이상 변명을 멈추고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길 바라며,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자신이 한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노 진영을 향해서도 "민주당을 이 꼴로 만든 사람들이 민주당을 살릴 방안은 모색하지 않고 자기들 살길만 찾는 형국"이라면서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문 의원에게 어떤 식의 책임을 요구한 것인가. 의원직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면서도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인지 아니면 참여정부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인지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한다.문 의원에게 직접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물어보시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강경파는 장외투쟁이든 NLL 국면이든 여러 가지 부분에서 대다수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고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을 매우 높여왔다"며 문 의원 등 친노 진영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의원은 꾸준히 안철수 신당과 연결되는 것에 대해 "저는 민주당에 18년 간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민주당이 정통 민주당으로 다시 복원하는 운동에 앞장서 가겠다"며 신당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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