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영구제명’ 마재윤, 중국 대회 출전해 우승…2600만원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13시 43분


코멘트
마재윤. 중국 SCN TV 캡쳐
마재윤. 중국 SCN TV 캡쳐
마재윤 승부조작 영구제명

국내 e스포츠계의 '흑역사' 마재윤(26)이 중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설에 올랐다.

마재윤은 지난 1일 중국 인터넷 매체 SCNTV가 중국 상하이에서 주최한 '2013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스타1) 아시안 오픈'에 출전했다.

마재윤은 이 대회 개인전에서 한때 같은 팀 후배였던 진영화(은퇴·전 CJ엔투스)에 패해 탈락했다. 하지만 마재윤은 주최측의 배려로 중국 선수와 팀을 이뤄 팀플레이 부문에 재차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마재윤은 우승 상금 15만 위안(한화 약 2600만원)을 차지했다.

마재윤은 지난 2010년 한국 스포츠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 당시 마재윤은 승부조작 자체에 대해서는 무혐의, 다른 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을 알선·소개하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한 부분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한때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의 뒤를 잇는 '본좌 계보'로서 당대 스타크래프트계의 1인자였던 마재윤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혐의로 한국e스포츠협회(케스파, KeSPA)에서 영구제명을 당했다. 과거 마재윤이 거뒀던 모든 대회 성적 역시 공식 기록에서 삭제(blank) 처리됐다.

마재윤은 진영수, 원종서, 박명수, 김성기 등 승부조작에 함께 관련됐던 타 게이머들과는 달리 제명 이후에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 기존의 e스포츠팬들로부터 백안시되어왔다. 그런 마재윤이 해외 대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했다는 사실에 팬들이 폭발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

마재윤 중국 대회 우승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재윤 중국대회 우승, 해도해도 너무한다", "마재윤 중국대회 우승, 인터넷방송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해외대회 출전이라니", "마재윤 중국대회 우승, 도대체 케스파는 뭘하는 거냐" 등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마재윤 중국 대회 우승 사진=중국 SCN TV 캡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