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메이드 인 코리아’ 상표에 ‘지름신’ 강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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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가리지 않는 충동구매를 뜻하는 '지름신'. 우리말 '지르다'와 한자 '신(神)'이 더해져 '지름신'이라는 은어가 널리 쓰고 있다.

북한 주민도 '지름신'을 느끼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장마당에서 탐나는 물건을 봤을 때 구매욕이 급상승한다고 한다. 특히 이들의 충동구매를 자극하는 특정 상표가 있는데,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란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탈북자 증언을 토대로 장마당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상황을 '지름신'에 빗대 소개했다.

탈북자 이모 씨는 이 매체에 "북한에선 시도 때도 없이 '지름신'이 내리곤 했다. 장마당에서 예쁜 물건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보면 갖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라며 "물건을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지름신'이라면 매 순간이 지름신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름신'을 불러들이는 상표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지목됐다. 또 다른 탈북자 양모 씨는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여성 옷 중에 한국산, 일본산, 중국산이 많다"면서 "이중에 한국 제품이 유난히 인기가 좋다. 옷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나 화장품도 인기"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 상표로 한국 제품을 구분한다"면서 "질 좋은 한국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예쁘지 않아도 이 상표가 있으면 갖고 싶다"고 '지름신'을 느낀 경험을 전했다.

반면, '지름신'의 의미를 욕구가 아닌 구매력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니 '지름신'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

탈북자 김모 씨는 "북한에선 '지름신'이 내리지 않는다. 갖고 싶은 물건은 너무 많지만 살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주민이 사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한다. 물건보다는 저녁거리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씁쓸하게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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