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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포용…‘황선홍 스타일’ 열매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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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포용…‘황선홍 스타일’ 열매 맺다

스포츠동아입력 2013-12-02 07:00수정 2013-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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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더블’(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을 달성한 포항 황선홍 감독이 우승트로피에 감격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6년만에 최고 명장에 오른 비결

외국팀 연구하며 다양한 전술 공부
바르샤 패스축구에 속도감 접목 성공

부산 사령탑으로 출발 숱한 시행착오
친정 포항 복귀 후 장기적 계획 수립


선수 눈높이 중시…창의적 발상 유도
적절한 권위와 소통으로 선수들 감화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 감격스런 첫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딘 지 6년 만에 이룬 달콤한 열매다. 2013년 FA컵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정상에 서며 ‘더블(2관왕)’을 차지했다. 1996년 FA컵 창설 이후 단 한번도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거머쥔 감독은 없었다.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황 감독의 리더십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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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 더해진 ‘포용의 리더십’

황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매력적인 바르셀로나(스페인)의 패스축구에 한국축구의 장점인 속도감을 덧씌웠다. 일본 J리그를 눈여겨 보면서 다양한 전술을 공부했다. 배움은 지도자의 전제조건이다.

황 감독은 이상적인 지도자 상(象)으로 ‘합리적인 리더’를 꿈꾼다. 만물의 다툼은 누군가 더 많이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반목이 생기고 다툼이 발생한다. 그것을 조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그가 그리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황 감독은 “지도자는 서로 이해하고 적정선을 찾아 협력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장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협력해서 한 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값지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바라던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부산구단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독선적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는 “전혀 강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나는 강성이 아니다(웃음). 선수들에게 요구사항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맞추기보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려다보니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했다. 부산에서 맞은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모두 12위에 그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2010년 들어 변화가 생겼다. 선수들에게 먼저 요구하기보다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그 결과 FA컵 준우승과 정규리그 8위로 올라섰다. 황 감독은 “부산 선수들에게 안 맞던 옷을 입히려 했다”고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황 감독은 2011년 ‘친정’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감독이 됐다. 경험이 쌓이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쌓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급격하게 변화를 줬던 예전 모습과 이별했다. 선수들의 눈높이를 중시했다. 나무보단 숲을 보고 장기적인 계획과 목표를 수립했다.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관찰했다. 이명주, 고무열 등이 부쩍 성장했다.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내가 욕심을 가지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압박을 받는다. 즐겁게 축구하자는 약속을 스스로 어기는 것이고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험이 더해져 ‘포용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했다. 포용은 적절한 권위(힘)와 소통(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다. 든든한 두 다리로 팀을 지탱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감독으로서 중심을 잡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잘못을 저지른 선수에게 시간을 주고 충분히 반성할 수 있도록 했다. 며칠 뒤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잘못된 점을 집어줬다. 반복된 실수를 막기 위함이었다. 선수들과 수시로 미팅을 가지며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도록 장려했다. 선수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도록 이끈 것이다. 생각이 바로 잡혀야 경기에서도 예측과 창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냉철한 상황분석과 자신감이 밑바탕이었다. 황 감독은 포용의 리더십으로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는 선수들을 움직이는데 큰 힘이 됐다.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의 금자탑으로 되돌아왔다.

울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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