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용갑감독 빼곤 사령탑 모두 바뀐다?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2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 하위그룹 감독 칼바람 예고

대구 백종철감독 2부리그 강등 후 전격 사임
대전 조진호 감독대행은 2부리그 이끌수도
강등 피한 전남·경남 사령탑도 사퇴 시사
하위그룹 2강 제주·성남도 내년 변화 예고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하위그룹(8∼14위) 감독들에게 올 겨울은 특히 매섭다. 정규리그 대장정을 끝낸 가운데 상위그룹은 올 시즌 감독 7명 전원이 내년에도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위그룹은 벌써부터 칼바람이 예고된다. 승격 플레이오프(PO)를 앞둔 강원FC 김용갑 감독을 제외한 6팀 모두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FC 백종철 감독은 11월30일 경남FC와 최종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겨 강등 확정 후 곧바로 사임했다. 대구와 함께 2부 리그로 떨어진 대전시티즌은 이미 10월 초 김인완 전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그만뒀다. 조진호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는데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대전이 시즌 막판 6연승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내년 시즌 조 감독대행이 2부 리그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강등을 피한 팀들의 사령탑도 자리를 보장 못 한다. 10위 전남 드래곤즈는 시즌 막판 한 차례 감독 교체설로 홍역을 치렀다. 하석주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잠시 서울에 와 입원을 하기 전 선수들에게 사퇴를 시사했다는 말도 파다하게 퍼졌다. 구단 만류로 하 감독은 다시 팀을 지휘했지만 내년 시즌은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11위 경남FC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대구와 최종전 후 “다음 시즌 내가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페트코비치는 5월 최진한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하위그룹으로 떨어졌고 막판에는 강등 걱정까지 했다. 페트코비치가 계속 맡을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

하위그룹의 ‘양 강’ 8위 성남 일화와 9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예외가 아니다. 성남은 시민구단 전환이 변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코칭스태프의 거취를 포함해 큰 폭의 변화를 예고했다. 안익수 감독을 포함해 성남시민구단 초대 사령탑으로 자천타천 오르내리는 인물이 5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제주는 박경훈 감독과 2015년까지 계약돼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하위그룹 탈락의 충격이 컸다. 박 감독은 최근 구단 수뇌부와 내년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는 피지컬 코치를 영입해 선수들의 몸 관리를 전문적으로 맡길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코치진 교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강원과 최종라운드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줄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제주는 어이없는 실수로 두 번째골을 내주는 등 무기력한 경기 끝에 강원에 0-3으로 완패했다. 제주 구단과 박 감독은 4일 경 다시 미팅을 갖는데, 이 때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