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 “日보다 빅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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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일 07시 00분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소프트뱅크가 과감한 베팅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대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소프트뱅크가 과감한 베팅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대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소뱅, 일본야구 최고대우 러브콜

“3년 15억엔 이상”…日 최고연봉 경신 가능
ML 3∼4개 관심…새 에이전트 선임 예정
10일 윈터미팅 전후 미국행 밑그림 나올듯


소프트뱅크는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메이저리그행을 포함한 여러 갈래의 길을 모두 시야에 넣고 있다.

11월 30일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최종적으로 끝난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1)의 내년 거취는 어떻게 될까. 이대호는 30일 경성대에서 열린 ‘제2회 토크콘서트 겸 팬미팅’에서 팬들과 만나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인정받으며 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2년간 정들었던 오릭스의 3년간 총액 12억엔(약 124억원) 제안을 뿌리쳤다. 현재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영입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넉넉한 자금력을 무기로 이대호에게 과감한 투자를 외치고 있다. 3년간 총액 15억엔(약 155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이란 구체적 보도도 나오고 있고, 더 나아가 일본프로야구 내 최고 연봉으로 대우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다.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요미우리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5억7000만엔(약 59억원)이었다. 소프트뱅크의 과감한 베팅에는 구단주를 맡고 있는 재일교포 3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대호의 시선은 일본프로야구 안주가 아닌 빅리그 도전 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똑같은 조건이라면 일본보다는 꿈을 위해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던 이대호다. 2년간 그를 도운 에이전트 미토 시케유키 변호사와 결별하고, 미국과 일본을 모두 접촉할 수 있는 새 에이전트도 곧 공식적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추신수(전 신시내티)와 류현진(LA 다저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빅리그에서 이대호에게 비공식적으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도 3∼4개 팀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행은 이달 1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4일간 진행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전후로 구체적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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